대구·경북 청년실업률 동반 상승…좁아진 취업문
9월 경북 취업자 4만2000명↓…대구 임금근로자 1만2000명↓

대구·경북 고용시장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경북의 취업자 감소와 양 지역의 청년실업률 상승이 지역 고용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은 취업자가 1년 새 4만명 넘게 줄고 고용률도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대구는 전체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제조·건설업과 임금근로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대구와 경북 모두 청년실업률이 전년보다 상승하면서 전체 고용지표와 청년층이 체감하는 취업 여건 사이에 차이가 나타났다.
20일 국가데이터처 동북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9월 대구광역시·경상북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의 취업자는 14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2000명(2.8%) 감소했다. 고용률은 64.9%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경북의 취업자 감소는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는 지난 4월 3만5000명, 5월 2만9000명, 6월 1만4000명, 7월 1만7000명, 8월 2만9000명 각각 감소한 데 이어 9월에는 감소 폭이 4만2000명으로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 취업자가 25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4000명(12.0%)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부문에서도 1만7000명(3.2%), 제조업에서는 6000명(2.1%) 감소했다. 반면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8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7000명 증가했다.
고용 감소는 여성에게 집중됐다. 경북의 남성 취업자는 전년보다 5000명 감소한 반면 여성 취업자는 3만8000명(5.6%) 줄었다. 여성 고용률 역시 59.8%에서 56.7%로 3.1%포인트 하락했다.
일자리 형태별로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경북의 임금근로자는 96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9000명 줄었고, 비임금근로자도 2만3000명 감소했다. 특히 상용근로자가 1만1000명, 임시근로자가 7000명 줄면서 임금근로자 감소가 이어졌다.
실업자는 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00명(11.3%) 증가했다. 실업률은 1.9%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활동인구는 151만1000명으로 4만명 감소한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77만2000명으로 4만명 증가했다.
이는 실업자 증가뿐 아니라 취업하거나 구직활동에 참여하는 인구 자체가 줄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북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7.9%에서 66.2%로 1.7%포인트 하락했다.
대구는 전체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산업별·종사상 지위별 고용 흐름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대구의 취업자는 123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2000명(1.0%) 증가했다. 고용률은 59.0%로 0.5%포인트 상승했으며, 실업자는 3만2000명으로 3000명(9.3%) 감소했다. 실업률도 2.5%로 0.3%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3000명(1.5%), 건설업은 1만3000명(13.9%) 각각 감소했다. 반면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1만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7000명 증가하는 등 업종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특히 대구는 전체 취업자가 늘었음에도 임금근로자가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9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2000명(1.3%) 줄었다.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각각 3000명, 일용근로자는 6000명 감소했다.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32만2000명으로 2만4000명(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는 1만7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7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가 임금근로자 확대보다는 비임금근로자 증가와 함께 나타난 셈이다.
성별 고용지표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대구의 남성 취업자는 1만6000명 증가했지만 여성 취업자는 3000명 감소했다. 남성 고용률은 1.4%포인트 상승한 66.5%를 기록한 반면 여성 고용률은 0.4%포인트 하락한 51.9%에 그쳤다.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대구·경북의 청년 고용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대구의 15~29세 청년실업률은 7.3%로 전년 동기 5.0%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북의 청년실업률도 5.1%에서 6.8%로 1.7%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 역시 청년층에서 증가했다. 대구의 15~29세 청년실업자는 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0명(34.7%) 늘었고, 경북은 1만1000명으로 2000명(28.2%) 증가했다.
올해 9월부터 별도 제공되기 시작한 15~34세 청년 고용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3분기 기준 대구의 15~34세 실업률은 5.7%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경북은 4.6%로 0.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대구·경북 모두 전체 실업률보다 청년실업률이 높은 가운데 청년층의 구직 여건이 전년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두 지역의 고용 문제는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북은 취업자와 경제활동인구가 동시에 줄면서 고용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대구는 전체 취업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제조·건설업과 임금근로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북은 농림어업과 서비스업 일부 부문의 취업자 감소가 전체 고용지표를 끌어내리고 있으며, 대구는 비임금근로자 증가가 전체 취업자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고용정책도 전체 취업자 수 확대에 그치지 않고 청년층의 취업 기회와 산업별 일자리 변화, 안정적인 임금근로 일자리 확보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