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주한 최전방부대 '현실' 보여주자…육참총장 "열악한 부분 숨기면 안돼"

강희연 기자 2026. 10. 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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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육군 부대의 열악하고 낙후된 시설 실태를 JTBC가 보도한 이후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군의) 열악한 부분을 숨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19일 밝혔습니다.

19일 국회 국방위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김규하 육군참모총장과 질의하는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처=유튜브 '국회방송' 캡처〉




김성회 "육군 간부 노후화 심각"…외부 숙소 쓰느라 공실 증가


김 총장은 어제(19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김 의원은 "육군 군 간부 숙소의 노후화가 심각하다"며 열악한 시설 탓에 군 숙소가 아닌 외부 숙소를 이용하는 간부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육군 간부 숙소 공실은 2023년 1764개에서 2024년 1776개, 2025년 3243개로 꾸준히 늘어 올해 6026개에 달합니다.


JTBC '최전방 부대 생활 실태' 보도…낙후된 군 간부 숙소 심각


JTBC는 지난 17일 뉴스룸 기사 〈장병 생활 개선 약속 어디로…최전방은 여전히 '방치'〉에서 강원도 화천 최전방에 위치한 육군 15사단을 찾아 이런 열악한 생활 현실을 담은 실태를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준공일이 1978년으로 지어진 지 50년 가까이 된 한 군 간부 숙소는 최근 건물 외벽에 페인트를 칠하는 등 자체 리모델링을 했지만, 내부는 심각하게 노후화됐습니다. 벽 곳곳은 녹슬어 얼룩이 번져 있었고 천장에서 떨어져나온 전등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매달려 있었습니다.

이 건물 옆에는 작년까지 쓰다 올해 폐쇄된 간부 숙소가 하나 더 있는데, 뜯겨진 장판을 청테이프로 붙여 놓는다거나, 곰팡이가 가득한 벽을 그대로 방치해 두기도 했습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군 간부 숙소 중 절반 가까이(약 48%)가 이처럼 20년 넘은 노후화된 숙소입니다.

19일 국회 국방위 육군본부 국정감사 중 JTBC 뉴스룸 보도 캡처. 〈출처=유튜브'국회방송' 캡처〉

김 의원은 "저 모양을 하는데 어떻게 들어가겠나. 그러니 밖에 나와서 원룸 얻는 거"라며 "군이 희생하는 건 전쟁이 나면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 희생하는 거지, 평소에 저렇게 일반 공무원이 살지 않을 숙소에 살라고 희생하라는 게 아니잖냐"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군이 당초 이런 현실이 보도로 알려지는 걸 원치 않아 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이런 일은 국회 국방위와 군이 함께 힘을 합쳐서 해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김 총장도 "저희의 열악한 부분을 저희가 숨기거나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깨지고 부서지고' 장병 체력단련실 열악…군 "공간력 사업" 확대


한편 장병들의 체력단련실 역시 낙후된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컨테이너로 지은 체력단련실에는 곰팡이가 슬고 성한 운동기구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운동 중 덤벨 손잡이가 부러져 장병이 다칠 뻔한 일도 있었습니다. 일부는 실제 있는 운동기구와 비슷한 모양새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군은 2030년까지 부족한 운동기구 보급을 위해 내년도 예산 110억원을 요청했지만, 현재 70억원이 깎여 정부 안에 올라간 상태입니다.

육군은 장병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이른바 '공간력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올해까지 시범사업을 마치고 2036년까지 일선 부대로 확대하겠단 계획입니다.

19일 국회 국방위 육군본부 국정감사 중 '공간력 사업' 시범 부대의 체력단련실과 최전방 부대의 열악한 체력단련실 비교 장면. 〈출처=유튜브 '국회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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