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22일 대장정 90주년 기념행사…관영매체 ‘마오쩌둥 영도’ 강조

박은하 기자 2026. 10. 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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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중전회 나흘 앞두고 열리는 기념대회
3000명 참여 시진핑 주석 연설 예상
장정 특별 논평 게재 특별 다큐 방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월 30일 국경절 77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잔을 들어올리고 있다./AP연합뉴스

중국 공산당이 오는 22일 대장정 승리 90주년 기념행사를 대규모로 열 계획이다. 제20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위를 높이는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명보는 20일 홍군 장정 승리 90주년 기념대회가 오는 22일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행사는 대규모로 치러지며 시 주석이 연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례대로 공산당 정치국 위원들과 인민해방군 장병, 베이징 각계각층 대표 등 3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장정은 중국 공산당 홍군이 1934년 10월 장시성 루이진에서 국민당의 포위 공격을 뚫고 탈주해 1936년 10월 산시성 옌안에 거점을 마련하는 여정을 말한다. 홍군은 2년간 1만2500km를 걸어서 이동했다. 중국 공산당은 옌안을 거점으로 삼아 당과 군 조직을 재건했으며, 1949년 국공내전에 승리해 신중국을 건국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장정 정신’과 시 주석의 권위를 연결짓는 논평을 연달아 게재하고 있다. 특히 대장정을 이끈 마오쩌둥과 시 주석을 비교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

셰춘타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부교장은 19일자 인민일보에 게재한 ‘위대한 장정에서 파악하는 당의 부흥과 강화의 길’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1935년 1월 중국 구이저우성 쭌이에서 열린 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통해 마오쩌둥을 중심으로 하는 지도 체제가 확립됐다고 언급했다.

셰 부교장은 “아무리 웅장한 산이라도 가장 높은 봉우리가 있고, 아무리 무거운 배라도 한 명의 선장이 조종한다”며 중앙집권적인 통일된 영도력 강화가 인민의 존경을 받고 당의 핵심을 수호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 “사상, 정치, 행동에 있어 시진핑 동지를 중심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와 항상 높은 수준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두 개의 수호’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의 핵심 지위와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 영도를 수호하는 것을 말한다.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한 2022년 10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헌에 명시된 정치 구호다.

신화통신도 19일 대장정 90주년 기념 특별 논평에서 “모든 세대는 저마다의 장정이 있다”며 “오늘의 장정의 길을 잘 걸어가기 위해서는 전면적이고 엄격한 당 관리(종엄치당)를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엄치당은 시 주석이 강조해 온 원칙이며, 오는 26일 열리는 5중전회의 주제다.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15일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등이 제작한 7부작 TV 다큐멘터리 ‘위대한 원정’ 방영을 시작했다. 이밖에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미니드라마 선전물도 온라인에서 공개됐으며, 전국 각지에서 대장정을 주제로 한 전시회와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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