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도 포기 안 해… 서아프리카서 현대판 '골드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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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 미국에서 벌어진 서부행 '골드러시'가 서아프리카에서 재연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몇 년 전부터 광업 회사들이 서아프리카 금광에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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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량·인력·인허가 등 투자 매력
자원민족주의·테러 등 대가 감내

19세기 중반 미국에서 벌어진 서부행 ‘골드러시’가 서아프리카에서 재연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위험)’를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기대되는 보상이 충분하다는 게 서방 자원개발 업계의 판단이다.
미지의 노다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몇 년 전부터 광업 회사들이 서아프리카 금광에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인용한 에너지 시장정보 업체 S&P글로벌에너지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서아프리카에서 17곳의 새 금광이 조업을 시작했으며 여기에는 40억 달러(약 5조3,000억 원)가 넘는 돈이 투입됐다. 현재 세계 금 생산량에서 서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인데, 이는 10년 전 10%에서 급증한 수치다. 몇 년 내에 개시될 광산 개발 사업도 여러 개가 대기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핵심 배경은 금값 상승이다. 유럽·중동 등의 전쟁으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도 자산 다변화 목적으로 금을 꾸준히 사 모으고 있다. 국제 금값은 올해 초 온스당 5,000달러(런던 금 현물가 기준)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아직도 온스당 4,000달러를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값 수혜를 누리려는 업자들은 서아프리카로 몰려들고 있다. 올해 초 5억1,600만 달러(약 7,000억 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승인한 뒤 최근 코트디부아르 도로포 지역에서 광산 건설에 착수한 호주 업체 레졸루트마이닝의 크리스토퍼 이거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아프리카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금이 많다”고 말했다.
쉬운 도전은 아니다. 서방 업자들이 앞다퉈 뛰어들자 자원 민족주의가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군정이 호주 기업이 소유한 금광을 국유화한 니제르에 이어 올해 초 부르키나파소가 금광 5곳을 국영 광업 회사에 넘겼다. 최근에는 가나가 연말까지 노천 채굴권을 100% 자국 기업에만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로열티도 인상했다. 호주 PDI골드의 매슈 윌콕스 CEO는 “가나 측에서 더는 서양인들과 거래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고 WSJ에 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자산이 압류되거나 경영진이 억류되기도 한다. 캐나다 회사인 배릭마이닝은 지난해 4억2,000만 달러(약 5,600억 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고서야 말리 내 광산의 경영권 및 구금됐던 직원 4명을 되찾을 수 있었다.
취약한 안전도 문제다. WSJ는 최근 1년간 부르키나파소와 말리, 니제르 등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탓에 발생한 사망자가 근 1만 명이라는 미국 국방부(전쟁부) 산하 싱크탱크 아프리카전략연구센터(ACSS) 분석을 옮겼다.
그러나 업체들은 이런 지정학적 위험을 감내할 만한 대가로 여긴다. 서아프리카의 매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광산 업체들의 경영진은 WSJ에 △풍부한 매장량 △광산 관련 노하우를 보유한 인력 △신속한 인허가 등을 서아프리카 금광 개발의 장점으로 꼽았다. 4억 달러(약 5,300억 원) 규모의 금광을 세네갈에 건설할 계획인 캐나다 기업 포르투나마이닝은 몇 달만 지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돌파구는 현지 권력과의 유착이다. 포르투나의 호르헤 가노사 CEO는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WSJ에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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