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46억 들여 ‘문턱 없는 도시’ 만든다

황기환 기자 2026. 10.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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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보행환경 개선·이동편의시설 확충
장애인콜택시 5대·저상버스 26대 증차
▲ 경주시가 오는 2028년까지 46억 4000만 원을 투입해 보행환경 개선과 장애인 이동편의 확충 등 '무장애도시 조성사업'에 본격 나선다. 사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경주시

경주시가 장애인과 고령자, 영유아 동반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생활 속 문턱을 허무는 '무장애도시'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세계적 문화관광도시에 걸맞은 보편적 정주 여건을 마련하고 공공 인프라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주시는 오는 2028년까지 총 46억 4000만 원의 사업비를 단계적으로 투입해 보행환경 개선과 이동편의 시설 확충에 나선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수립된 무장애도시 기본계획에 따른 조치로, 시는 교통약자의 발이 되는 이동 수단 증차와 물리적 이동 제약 요소 제거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

실제 시는 특별교통수단인 장애인콜택시 5대를 늘리고 저상버스 26대를 증차 배치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보행 장애를 유발하던 횡단보도 경계석 턱과 부적절하게 설치된 볼라드 15곳을 정비했으며,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44곳을 규격에 맞게 재정비했다.

휠체어와 유모차 통행을 돕기 위해 공공·민간 다중이용시설 21곳에 진입 경사로 설치를 지원하고, 20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를 보급하는 등 생활 밀착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체장애인 당사자인 한 시민은 "보도 턱 하나, 상가 입구 계단 하나 때문에 먼 길을 돌아가야 했던 일상에서 경사로와 보행 환경 정비는 생존권과 직결된 변화"라며 "이동 수단 배차 간격 단축 등 실질적인 편의 체감이 뒤따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의 무장애 정책 드라이브는 지역의 급격한 고령화 추세 및 관광 거점이라는 특수성과 맞물려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현실에서 이동 약자를 위한 인프라는 특정 계층에 국한된 시혜적 복지가 아닌 시민 다수의 안전망으로 직결된다.

특히 주요 사적지와 유적지에 턱을 낮추고 점자 안내판과 스마트 기술 기반 시각장애인 안내방송, 디지털 무장애 지도 등을 결합하는 시도는 배리어 프리 관광 생태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무장애도시 조성은 장애인뿐 아니라 어르신, 어린이 등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안전하게 일상을 누리기 위한 기본 권리를 보장하는 일"이라며 "현장의 작은 불편부터 세심하게 정비해 모두를 포용하는 열린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