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비움으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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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비움으로써 서로를 가득 채우는 따뜻한 연대의 자리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천주교광주대교구가 주최·주관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후원하는 '제9회 비움나눔페스티벌'이 오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천주교광주대교구청 일원에서 개최된다.
비움나눔페스티벌은 상업적 성과를 넘어, 참여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뜻깊은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실제 비움과 나눔을 경험할 수 있는 참여형 행사 '아나바다장터'는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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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본관 등지서
전시·청소년예술제·콘서트·미술제 등
정호승 시인·그룹 동물원 강연·공연

깊어가는 가을, 비움으로써 서로를 가득 채우는 따뜻한 연대의 자리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천주교광주대교구가 주최·주관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후원하는 ‘제9회 비움나눔페스티벌’이 오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천주교광주대교구청 일원에서 개최된다.
2017년 첫선을 보인 후 9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도약, 비상’을 슬로건으로 삼아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는 예술적 연대와 나눔을 실천한다.

◆국내외 작가 작품 한 자리에
이번 축제의 대표 행사인 미술 전시는 브레디관과 지하 전시장 두 곳에서 오는 11월 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회화는 물론 도자, 조각, 설치미술, 사진, 공예, 서예, 영상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외 작가 26명이 참여해 깊이 있는 예술적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 알비노 팔라마라(Albino Palamara)와 말레이시아의 현대 추상미술가 쭌엥(Chun Eng) 등 해외 작가들이 함께해 국제적인 교류의 장을 넓혔다. 또한, 1급 시각장애를 딛고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는 박환 작가의 작품과 토크쇼가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알비노 작가는 “예술가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현재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작품을 통해 고발하고 싶었다. 저는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잡동사니나 못 같은 폐자재를 활용해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며“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이익에만 몰두하는 시대이지만, 저는 그런 물질적 가치를 떠나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존엄성에 집중하고자 한다. 우리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유산과 가치들을 잘 다듬어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의무이다”고 전시작에 대해 설명했다.

쉽게 찢어지고 구겨지지만 겹겹이 뭉치면 단단한 구조를 이루는 종이의 이중성을 인간의 본연적인 모습으로 표현해 내는 신호윤 작가는 ‘치환된 것들’ 연작 선상에 있는 ‘치환된 소리: 주의 기도’를 선보인다. 신 작가는 기도의 소리와 파동을 얇은 종이의 형태와 밀도, 층위로 변환했다. 신 작가는 “신앙인에게 가장 강력한 날개는 ‘기도’”라며 “교황의 주기도문 음파를 전통 5음계로 분류해 종이로 구현한 ‘치환된 것들’ 작업을 통해, 형태가 없는 기도의 정신성이 종이라는 매체를 거쳐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5월 어머니들의 작품 전시 등 상처를 예술로 치유하고 연대를 모색하는 감동적인 서사들이 전시장 곳곳을 채웠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소빈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오랫동안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중견·원로 작가와 참신한 시각의 청년 작가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비움나눔페스티벌은 상업적 성과를 넘어, 참여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뜻깊은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또한, 모든 전시 기록과 작가 포트폴리오를 온라인 아카이빙으로 구축해 행사가 끝난 뒤에도 언제든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작가에게 직접 설명을 듣는 ‘작가와 함께 짓는 예술(작가와의 만남)’을 비롯해 광주가톨릭미술가회 회원들이 직접 도슨트로 나서 작품을 해설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공연·영화·강연… 전 행사 무료 개방
시민들을 위한 무대 공연과 강연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청소년들의 열정을 만나볼 수 있는 ‘동아리 페스티벌’과 ‘청소년예술제’, 70~80년대 향수를 자극할 그룹 ‘동물원’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이와 함께 정호승 시인이 초청 강사로 나서 감동적인 강연을 진행한다.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오후 4시 대건문화관 공연장에서는 서울카톨릭영화제 엄선작인 영화 5편을 상영한다.
상영작은 ‘여름의 책’과 ‘방랑자의 왕’, ‘아빠와 아들의 시간’, ‘용서를 그리다’, ‘성녀 프란체스카 하비에르 카브리니’ 등이다.
모든 행사와 무대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체험과 나눔이 함께하는 ‘아나바다장터’… 수익금 기부
실제 비움과 나눔을 경험할 수 있는 참여형 행사 ‘아나바다장터’는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열린다. 시민들이 직접 자신의 물품을 가지고 나와 거래하는 개미장터 형태로 운영되며, 참여 작가들의 소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비움나눔의 취지에 따라 작품 판매 대금의 일부와 기부금 전액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최윤복 신부는 “사회가 어려운 곳에 빛이 있고 낮은 곳에 희망이 있는 것처럼, 이번 페스티벌이 세상에 희망과 빛을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참여해 주신 모든 작가와 시민 여러분의 삶에 진정한 비상과 도약이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글·사진김현주기자 5151k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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