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부터 향로·찻그릇까지…상주박물관, 유물 속 ‘오감의 역사’ 조명

김범진 기자 2026. 10. 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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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전 ‘오감 너머, 감각하는 인류’ 20일 개막…내년 7월 19일까지 전시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으로 풀어낸 인류의 생활문화…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 상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일부터 2027년 7월 19일까지 열리는 특별기획전 '오감 너머, 감각하는 인류' 홍보물. 상주시제공

과거 사람들은 세상을 어떻게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꼈을까. 평범해 보이는 옛 유물에 담긴 감각의 흔적을 따라 인류의 생활문화와 기술의 변화를 살펴보는 특별한 전시가 상주에서 열린다.

상주박물관이 20일부터 2027년 7월 1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특별기획전 '오감 너머, 감각하는 인류'다.

이번 전시는 유물을 단순히 과거의 생활도구나 문화재로 바라보는 기존의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를 해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인간이 타고난 감각을 바탕으로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다양한 도구와 기술을 만들어 감각의 한계를 넓혀온 과정을 유물과 연결해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 공간은 프롤로그와 1~4부, 에필로그,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돌과 흙, 금속으로 만든 도구를 비롯해 안경과 향로, 향주머니, 찻그릇 등 인류의 감각 활동과 밀접한 유물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안경은 사물을 더욱 선명하게 보려는 인간의 노력과 시각을 보완하는 기술의 발전을 보여준다. 향로와 향주머니에서는 향기를 즐기고 활용했던 옛사람들의 후각 문화와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다.

찻그릇 역시 단순히 차를 담는 그릇을 넘어 맛을 즐기는 방식과 당시의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돌과 흙, 금속으로 제작한 도구에서는 재료의 특성과 손끝의 감각을 활용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온 인류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전시는 유물의 제작 시기나 형태, 용도를 설명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물건을 사용했던 사람들의 일상과 감각적 경험에 주목한다.

이는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오늘날의 생활과 연결해 이해하도록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대에 따라 도구의 재료와 형태는 달라졌지만 세상을 더 정확하게 보고, 다양한 향과 맛을 즐기며, 손으로 사물을 느끼려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각 활동은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또한 감각을 개인의 신체적 경험에 국한하지 않고 생활도구의 발달과 문화 형성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조명한다는 점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관람객은 익숙한 유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감각이 인류의 삶과 문화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상주박물관은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면서 감각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연계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시실에 별도의 체험공간을 마련한 것도 관람객의 참여와 이해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앞서 상주시는 지난 19일 상주박물관 본관에서 특별기획전 개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안재민 상주시장과 안창수 상주시의회 의장, 시의원, 시민 등이 참석해 전시 개막을 축하했다.

상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유물을 통해 인류가 오감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도구와 기술의 발달에 따라 감각을 확장해온 과정을 살펴보는 자리"라며 "전시와 연계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유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고 일상 속 감각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