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새파랗게 질렸다...주요국 중 하락률 1위
상장종목 1899개 하락…전체의 68.8%

코스피가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하위권에 머물렀고, 국내 상장종목 10개 중 7개가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증시가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등 자료에 따르면, 1일부터 16일까지 코스피는 17.11% 하락해 같은 기간 주요국 주가지수 중 최저 수익률을 나타냈다.
코스피 급락에 연간 상승률 1위 대만에 내줘
인도네시아 IDX 종합지수의 낙폭이 14.59%로 뒤를 이었고, 중국 심천종합지수(-7.40%)와 코스닥(-7.14%)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10.24%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러시아 RTS(7.17%), 스위스 SMI(4.06%), 인도 센섹스(3.10%)가 그 뒤를 이었다.
신흥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은 지수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비해 반도체 업종 비중이 큰 한국 코스피, 대만 가권지수(-1.73%), 일본 닛케이225지수(-2.14%)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과 글로벌 반도체 조정이 있었던 7월을 제외하면 올해 대부분 월별 수익률 기준으로 주요국 증시 중 최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4월에는 30.61%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7월 이후 지수의 가격 탄력성이 약화되면서 8월 3.40%, 9월 0.26% 상승에 그쳤고, 이달에는 17% 넘게 급락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 1위 자리는 대만 가권지수(16일 기준 62.66%)에 내줬으며, 코스피는 34.50%로 폴란드 WIG지수(36.66%)에도 역전당했다.
AI 투자 우려·외국인 매도에 하락 확산
국내 증시 부진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최근 AI 네오 클라우드 코어위브의 회사채 급락으로 데이터센터 시공사의 신용위험 우려가 커졌고, AI 기업 앤스로픽의 3분기 매출 성장세가 전 분기보다 둔화했다. AI 기업들의 수익성 문제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18조1308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16일에는 순매수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상장종목 2760개 가운데 1899개(68.80%)가 하락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652개, 코스닥 1247개다. 이 가운데 하락률이 5% 이상인 종목은 1120개(40.58%)였으며, 10% 이상 하락한 종목은 588개(21.30%), 20% 이상 급락한 종목은 127개(4.60%)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