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에서 서울까지… 민주주의 미술, 연대의 영토를 넓히다
부산·마산 넘어 서울·광주까지 6개 도시 연대
동시대 작가 23명, 역사와 현실 잇는 예술 모색


부산민예총 시각예술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제2회 부마미술제’가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부산 중구 민주공원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부마미술제는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저항·연대 정신을 동시대 미술로 조명하는 행사다.
지난해 개최된 제1회 부마미술제(‘기억하는 산’)가 부산·마산·광주 작가 20여 명이 참여해 부마항쟁의 역사적 기억을 되살리고 진보 미술운동의 결집을 알린 출발점이었다면, 올해 제2회 미술제(‘부마! 10월의 불씨, 두 도시를 넘어’)는 항쟁의 발원지인 부산과 마산을 넘어, 울산, 광주, 목포, 서울 등 전국 6개 도시로 범위를 넓히며 지역 간 연대의 폭을 크게 확장했다.






방정아 작가는 ‘분위기 파악 못하는 박정희씨’(2005)를 출품해 권력 대상을 어울리지 않는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만들고 권력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 박현효 작가는 ‘메모리 1979’(2019)를 통해 진압경찰의 뒷모습과 잿빛 하늘로 당시의 억압적 상황과 항쟁의 기억을 압축해 제시한다. 문서현 작가는 ‘죽창이 쏘아 올린 빛, 이어지다’(2024)는 제목의 가변설치 작품에 ‘주먹밥 홀씨’를 등장시켰다. 박재열 작가는 구리로 용접한 달팽이 형상과 수백 개의 스테인리스 수저를 바닥에 설치한 작품 ‘천천히 빠르게’를 선보인다.
한편, 전시 기간 진행된 학술 세미나에서는 광주비엔날레 등 도시 단위로 기억을 공유하는 광주의 사례를 비교 분석하고, 부산 지역에서 부마의 가치를 민주주의 예술의 핵심 근거로 확장·체계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전시는 민주공원 내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