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수돗물 못마시는 노르웨이 마을...기후변화 탓에 식수오염?

한경현 2026. 10. 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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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노르웨이 북극권에서 주민들이 1년 넘게 수돗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있다. 수돗물에서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서 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 북극권 스발바르제도 롱이어비엔 지방정부에서 최근 실시한 수돗물 수질검사에서도 중금속 등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지난 9월 9일 지역 내 한 학교에서 실시한 수돗물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망간과 니켈, 황산염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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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타베르게트(고원산지)에서 바라본 롱이어비엔 시내 (사진=Wikimedia Commons)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노르웨이 북극권에서 주민들이 1년 넘게 수돗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있다. 수돗물에서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서 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 북극권 스발바르제도 롱이어비엔 지방정부에서 최근 실시한 수돗물 수질검사에서도 중금속 등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지난 9월 9일 지역 내 한 학교에서 실시한 수돗물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망간과 니켈, 황산염이 검출됐다. 망간 농도는 무려 기준치의 3배가 넘는 리터당 0.15mg이 검출됐고, 니켈은 기준치 2.1배에 달하는 리터당 41마이크로그램이 나왔다. 황산염도 리터당 568mg이 검출됐는데 이는 기준치의 약 2.3배나 됐다.

이 지역 수돗물이 중금속에 오염됐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시점은 지난해 9월이다. 지난해 9월 이 지역 수돗물의 망간 농도가 노르웨이 기준치보다 25배 높게 나오면서 음용 자제 권고가 내려졌다. 그후 이번에 실시한 추가 검사에서도 망간과 니켈, 황산염이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국은 수돗물 음용 자제 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식수오염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주민 약 2600명은 1년 넘게 집에서 수돗물을 마시지 못하고 별도의 급수시설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다. 당국은 지역 양조장의 정수시설에서 생산한 물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슈퍼마켓 등에 마련된 급수시설에서 개인 물통에 물을 받아가고 있다.

문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다. 롱이어비엔은 지구 평균보다 5~7배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는 지역이다.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영구동토층이 녹고 있는데, 이것이 식수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얼어있던 땅이 녹으면서 지하 암석의 금속성분이 주요 식수원인 이스담멘 호수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발바르 대학센터의 북극 지질학 부교수 마르졸렌 베레는 "황철석을 함유한 암석이 물과 산소에 노출되면 산성 물질이 생성되고, 이 물질이 암석 속 금속성분을 녹여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구동토층 해빙이 이번 오염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은 아직 조사중이다.

식수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대체시설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테르예 아우네비크 롱이어비엔 지방의회 의장은 "기존 식수원에 여과시설을 설치하고 해수 담수화 시설을 예비 수원으로 활용하거나, 반대로 담수화 시설을 주 수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높은 설치 비용과 극한의 추위로 인한 기술적 어려움이 걸림돌로 꼽힌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식수오염이 다른 북극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북부와 알래스카 등에도 영구동토층과 금속성분을 함유한 기반암이 분포해 있어 기온 상승에 따른 해빙이 식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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