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세에… '사막의 다보스' 개최 일주일 앞두고 전격 연기

최동순 2026. 10. 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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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달 말 개최될 예정이던 대규모 국제 투자 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가 예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의 공세로 전격 연기됐다.

마하 알 사우드 FII 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이달 26∼29일 열릴 예정이던 제10회 행사를 2027년으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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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병행 등 검토했지만 끝내 연기
"후티가 사우디 경제 위협, 상징적 사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18년 10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리야드=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달 말 개최될 예정이던 대규모 국제 투자 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가 예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의 공세로 전격 연기됐다.

마하 알 사우드 FII 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이달 26∼29일 열릴 예정이던 제10회 행사를 2027년으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 사우드 CEO는 "참가자들이 기대하는 행사의 전체 규모와 특별한 품질을 온전히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조만간 새로운 개최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FII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우디를 세계 금융 중심지와 잇겠다며 출범시킨 간판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스탠다드차타드, 씨티그룹 등 글로벌 금융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번 연기 결정은 최근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 수위를 계속 끌어올린 데 따른 조치다. 이달 초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주최 측은 화상 회의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하거나 대체 이동 경로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하지만 주요 글로벌 은행과 사모펀드 임원진이 우려를 표명하고, 서방 국가들의 중동 여행 경보가 잇따르면서 결국 연기를 결정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빈살만 왕세자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행사가 취소된 것은, 후티 반군과의 전쟁 등 지정학적 상황이 사우디의 경제와 사업 계획을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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