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표심 따라… 韓 증시 수혜주 갈린다

최형석 기자 2026. 10. 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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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사전투표//사진설명만●

미국 중간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달 3일(현지시각)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선 하원 435석 전부와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을 새로 뽑는다. 미 선거분석업체 디시전데스크HQ(DDHQ)가 지난 18일 내놓은 예측을 보면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갈 확률이 54%로 가장 높다. 공화당이 상원을 지키고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가는 분점 의회는 23%,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지킬 확률은 21%다.

증권가는 결과에 따라 수혜 업종이 갈린다고 본다.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전력기기·헬스케어·신재생에너지, 분점 의회면 에너지저장장치(ESS), 공화당이 양원을 지키면 방산·원전이 꼽힌다.

◇민주당 양원 장악 땐 전력기기·헬스케어·신재생

민주당이 이기면 데이터센터 전기요금 문제가 먼저 수면 위로 오를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대량으로 끌어 쓰면서 일반 가정 전기료까지 오르고 있어서다. 공화당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이 낸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법(RPA)’은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증설 비용을 직접 대도록 하는 법안이다. 하원은 417대3으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상원 표결에선 찬성 57표에 그쳐 막혔다. 민주당 다수는 주 정부가 따르지 않아도 되는 “이빨 빠진 법”이라며 반대했다. 민주당이 의회를 쥐면 빅테크에 비용 분담을 의무화하는 더 센 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엔 부담이지만 국내 전력기기 업체엔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규제와 전력망 연결 지연을 피하려 빅테크가 자체 변전소와 독립 전력망을 서둘러 지으면 초고압 변압기 같은 설비 수요가 더 늘어서다.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이 미국에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하는 대표 국내 업체다.

헬스케어도 수혜 후보다. 오바마 정부 때 만든 건강보험 제도인 오바마케어(ACA)의 보험료 추가 지원금은 작년 말 끊겼다. 하원이 지난 1월 3년 연장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이 상원까지 가져가면 이 지원을 되살리고, 저소득층 의료보장 제도인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도 되돌리려 할 공산이 크다. 트럼프 정부가 앞당겨 없애기로 한 태양광·풍력 세액공제를 부활시키자는 논의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9일 삼성SDI(11.7%)와 LG에너지솔루션(7.2%) 주가가 코스피 상승률(1.76%)을 크게 웃돈 것도 이런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분점 의회 땐 ESS, 공화당 수성 땐 방산·원전

분점 의회에선 어느 한 당이 법을 마음대로 바꾸기 어렵다. 양당이 함께 지지하는 정책만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에너지 안보와 전력망 확충이 대표적이다. 그 한가운데 ESS가 있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대형 배터리 설비다. 공화당이 작년 7월 통과시킨 감세법(OBBBA)은 태양광·풍력 세액공제를 앞당겨 없앴지만 ESS 투자세액공제는 남겨 뒀다. 누가 이기든 지원이 이어지는 구조다. 다올투자증권은 미국 ESS 연간 설치량이 작년 51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120GWh 이상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산 소재를 쓰면 세액공제를 못 받게 한 규정도 국내 업체엔 호재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6일 삼성SDI와 6조원 규모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작년 7월 한·미 관세 협상 때 한국이 내놓은 1500억달러 규모 조선 협력 사업 ‘마스가(MASGA)’도 초당적 지지를 받는 분야로 꼽힌다.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지키면 트럼프 정부 정책이 더 속도를 낸다. 국방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정부는 2027회계연도 국방예산으로 1조5000억달러를 요구했고, 이 가운데 3500억달러는 ‘예산조정’ 절차로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예산조정은 상·하원 과반만 있으면 필리버스터(의사 진행 방해) 없이 통과시킬 수 있다.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지켜야 길이 열리는 셈이다. 미 해군 함정 정비(MRO)를 수주해 온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방산업체가 간접 수혜 후보다. 원전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5월 행정명령으로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신규 원전 인허가 심사를 18개월 안에 끝내라고 지시했다. 공화당 의회가 이 규제 완화에 힘을 실으면 소형모듈원전(SMR) 주기기를 만드는 두산에너빌리티 같은 원전 설비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

다만 선거 결과만 보고 베팅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8년 중간선거 땐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겹치며 선거 뒤에도 연말까지 주가가 내렸다. LS증권은 “민주당이 의회에 복귀해도 정책 리셋보다는 연속성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방향성의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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