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중견 수산그룹 정석현 창업주 후계구도 못 박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희(古稀·70)를 훌쩍 넘긴 중견그룹 창업주가 올해 들어 후계구도에 못을 박았다. 연초에 IT 계열사 주식을 상장 후 처음으로 맏딸에게 물려줬다.
2015년 12월 모기업 석원산업을 시작으로 기존 계열사에 일제히 '수산' 글자를 넣어 그룹의 브랜드를 통합한 것은 당시 M&A에서 비롯됐다.
현재 수산그룹은 발전설비 정비, 건설기계 제조, IT보안 솔루션 분야 등에 걸쳐 19개 계열사를 둔 중견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전설비 정비, 건설기계, IT 보안 분야…자산 1조
올 들어 차례로 남매에 주식 증여…상장 후 처음
장남-수산인더스트리·세보틱스, 장녀-아이앤티 구도
고희(古稀·70)를 훌쩍 넘긴 중견그룹 창업주가 올해 들어 후계구도에 못을 박았다. 연초에 IT 계열사 주식을 상장 후 처음으로 맏딸에게 물려줬다. 다음 달에는 모태사 주식을 장남에게 대거 증여해 줄 참이다. 흐릿했던 2대 승계 밑그림은 명확하게 가르마가 타졌다.

수산중공업, 포뉴텍 M&A 사세 확장
수산(水山·SOOSAN)그룹 창업주 정석현(74) 회장은 전북 전주공업고를 나왔다. 1970년 현대건설 고졸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재직 중 한양대에서 야간으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1979년 대학 졸업 후 공구 판매상 석원상사를 창업해 사업가의 길로 나섰다.
1983년 4월 석원산업 설립으로 이어졌다. 플랜트 건설공사를 시작했다. 1994년 1월 해외건설업 면허를 취득했다. 유지·보수 사업도 벌였다. 2003년부터는 화력·원자력 발전설비 경상정비 분야로 넓혔다. 현 수산그룹의 모태 수산인더스트리다.
계열사들을 잇달아 설립해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1989년 1월 한국가스기기와 1998년 3월 플러스기술이다. 현 가스누설경보기, 가스센서 제조업체 수산홈텍과 IT보안 솔루션 업체 수산아이앤티(INT)다.
특히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에도 뛰어들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자금난으로 공중분해된 옛 수산그룹의 건설기계 장비업체 수산중공업, 지금의 수산세보틱스를 2004년 2월 인수했다.
2015년 12월 모기업 석원산업을 시작으로 기존 계열사에 일제히 ‘수산’ 글자를 넣어 그룹의 브랜드를 통합한 것은 당시 M&A에서 비롯됐다. 그 무렵 계열 편입한 포스코그룹의 발전소 계측제어 정비업체 포뉴텍, 현 수산이앤에스(ENS)도 마찬가지다.

장남-장녀-사위 ‘삼분지계’ 경영구도
현재 수산그룹은 발전설비 정비, 건설기계 제조, IT보안 솔루션 분야 등에 걸쳐 19개 계열사를 둔 중견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개 사업 분야의 핵심이자 상장사인 수산인더스트리, 수산세보틱스, 수산INT를 비롯해 국내 9개사, UAE·베트남·인도네시아·미국 등지의 해외 10개 법인이다.
총자산은 1조원을 넘어선다. 지난해 말 상장 3개사(연결 기준)의 합산 수치만 해도 1조385억원에 이른다. 시가총액은 4460억원(16일 종가 기준)이다. 지속적인 흑자로 재무구조 역시 탄탄하다. 순차입금 마이너스(-) 1810억원(차입금 767억원-현금성자산 2580억원)에 무차입 경영기조를 유지 중이다.
다만 벌이가 시원찮아지고 있다는 점은 흠이다. 3개사가 2022년 매출 도합 6120억원에 영업이익 792억원으로 이익률 12.9%를 찍은 뒤다. 작년까지 3년 전 수치를 넘어선 적 없다.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3130억원, 298억원으로 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9.5%다.
정 창업주의 2세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정 회장이 2022년 고희를 맞은 무렵부터 사실상 세대교체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2021년 8월 수산인더스트리, 2022년 3월 수산ENS·수산INT, 2024년 3월 수산세보틱스 대표 자리를 차례로 내려놨다. 현재 4개사의 사내이사직만 가지고 있다.
대신에 2023년 12월 1남1녀 중 맏딸 정은아(49) 수산INT 사장, 작년 3월 장남 정보윤(46) 수산인더스트리 부사장과 맏사위 김병현(58) 수산세보틱스 대표가 각 계열사의 대표 자리를 꿰찼다. 한마디로 ‘삼분지계(三分之計)’ 경영구도다.
수레의 양바퀴처럼, 정 창업주는 올해 들어서는 주식 대물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 후 처음으로 계열사 주식을 잇달아 물려주고 있다. ▲장남-수산인더스트리·수산세보틱스 ▲장녀-수산INT 후계구도와 맞닿아 있다. (▶ [중견기업 진단] 수산 ②편으로 계속)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도쿄 중심가에 '노란 컵' 행렬…'일상 커피' 된 빽다방
- [르포]"지각 두 번이면 퇴소"…토스인슈 신입 설계사 교육 가보니
- '4F²'가 뭐길래…삼성·SK 흔든 中 D램 기술, 실체는?
- 삼성·LG, 美 타임 '올해 최고 발명품' 나란히 선정
- K배터리 3사, 실적 방어전…보상금·ESS가 갈랐다
- [르포]DMC 홍보관도, 랜드마크도…상암 땅 안 팔리는 이유
- 中 맹추격에 불붙은 '꿈의 기판' 전쟁…삼성·LG·SK 투트랙 방어전
- 엔비디아 손잡았는데…네이버 '주가 부담' 커진다
- '핫플' 성수에 새 랜드마크…삼표 부지 'SGL' 개발 시동
- 두산, 자사주 소각하니...오너 지분 46%로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