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 5% 육박…경제·정치리스크 악순환 [글로벌 뉴스픽]

정광윤 기자 2026. 10. 2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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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다시 5%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대규모 시위가 폭력사태로 이어지면서 재정 상황이 부각됐고, 결국 프랑스 경제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이 커졌는데요.

정광윤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프랑스 국채금리는 어디까지 올랐습니까?

[기자]

지난밤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최고 4.95%를 넘겼습니다.

이달 초 한때 4.99%까지 치솟은 뒤, 4.7%대로 내려갔지만 지난 주말 시위가 격화되자 급반등했는데요.

로이터는 "지난달 말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라며 "2002년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스에 대한 투자자들 우려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큰 지 보여주는 독일 10년 만기 국채와 금리 차는 1.47% 포인트까지 벌어져, 지난 2011년 유로존 채무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번 시위로 인해 투자자들이 프랑스 국채 보유를 더욱 꺼리게 됐다"며 "재정긴축에 대한 저항을 매우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습니다.

[앵커]

시위 상황도 급박해지고 있네요

[기자]

파리, 릴, 니스 등 주요 도시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 프랑스 총리는 "국가비상사태 선포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대다수 상점과 루브르 박물관까지 문을 닫았는데요.

주말 사이 약탈당한 점포가 3천곳이 넘고, 중고거래 사이트엔 장물들이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이미 2300여명이 체포됐지만 사태를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당국자는 "시위 참가자를 20만명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론 55만명 넘게 나왔다"며 배치된 경찰 병력은 6만명에 불과해 충분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어쩌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번진 겁니까?

[기자]

로이터에 따르면 교사 부족과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분노가 이번 사태 출발점이었지만 프랑스 정부는 아직 충분한 예산 증액을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이마저도 시위가 격화되며 거의 묻혀버렸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젠 연료비 등 생활비 상승에 대한 불만이 시위의 주요 동력으로 꼽힙니다.

이번달 프랑스 경유가격은 우리 돈으로 리터당 3천4백원을 넘겨 1년 전보다 무려 44% 급등했습니다.

여기에 공공예산 삭감을 반대하고 임금인상을 외치는 노조 목소리까지 더해졌는데요.

문제는 재정적자로 벼랑 끝에 내몰린 정부가 각계각층 요구를 들어줄 여력이 없다는 점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프랑스 정부가 전통적으로 사회적 불만에 자금투입으로 대응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0년대 후반에도 노란조끼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약 110억유로를 지원했지만 이번엔 재정이 완전히 바닥났다"고 덧붙였는데요.

이 같은 대응이 누적돼 지금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앞으론 어떻게 될까요?

[기자]

로이터는 다음달 초까지 추가 시위와 파업이 예고돼있다며 소요사태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앞서 정부가 제출한 내년 긴축예산안이 의회 문턱을 넘기도 한층 어려워졌는데요.

불발될 경우엔 프랑스 재정건전성 우려가 심화되며 국채금리가 더 뛸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약탈사태와 관련해 이민자 문제를 지목하면서 내년 대선에 나서는 극우 진영 마리 르펜 후보가 큰 득을 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민연합의 르펜 후보는 분담금 축소를 주장하는 등 EU를 흔들 것이란 우려가 크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시장에선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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