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야간 통금령’ “국가 비상사태 선포할 수도”

지난 17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로 확산하고 있는 폭력 사태에 대응하고자 프랑스 정부가 파리 등 주요 도시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프랑스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19일(현지 시각) 비상 대책 회의 후 이르면 이날부터 통행 금지를 도입하라는 지침을 각 지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르코르뉘 총리는 통행 금지는 부분적이고 지역적으로 제한될 것이라면서, 각 지역 당국이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통금의 목적 중 하나는 사람들뿐 아니라 상점과 같은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비상사태 선포를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현 단계에서는 일부 통행 금지가 더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은 통금 계획을 발표했다.
파리 경찰은 ‘시위 본거지’인 레퓌블리크 광장 일대와 상업 지구인 레알 지구 일대에 이날 밤 11시부터 20일 새벽 6시까지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경찰은 “조처를 엄격하게 시행하기 위해 경찰력을 배치한다”고 했다.
릴과 두에, 와티니, 드냉 등 북부 4곳 도시에서는 저녁 8시부터 20일 새벽 6시까지 부분 통행 금지가 시행된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남부 니스에선 에릭 시오티 시장이 온라인에 게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성년자의 도심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르세유 시 당국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공공 집회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은 주말 동안 경찰에 구금된 사람은 2330여 명으로, 그중 70%가 성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국에서 최소 3000곳 상점이 피해를 봤으며 그 규모는 수억 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세르주 파팽 상무장관은 설명했다.
안 르에낭 상무부 디지털 담당 차관은 빈티드, 이베이, 아마존, 메타,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들에 장물 거래를 차단하고 재판매자들을 기소하는 데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연 90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1위 박물관인 루브르는 이날 학생들의 ‘봉쇄 시위’로 박물관을 폐관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람객들은 “화요일은 정기 휴관일인데 루브르도 못 보고 프랑스를 떠나라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현지 언론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관광 대국으로서의 프랑스의 매력도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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