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AI 아들, 악인이 된 아들… 누구를 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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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소영은 '낙원의 아이들'이라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구현한 가상의 아들을 만나며 상실의 아픔을 견뎌낸다. 엄마는 AI로 생성된 가상의 아들, 그리고 돌연 살아 돌아온 아들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돌아온 아들 선우(배현성)는 끔찍한 범죄자였고, 자신을 신고하면 AI로 만든 아들 역시 사라질 것이라고 협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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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의 귀환’
관객에게 모성에 대한 질문 던져
5억원 초저예산… 2주 만에 촬영

납치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소영은 ‘낙원의 아이들’이라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구현한 가상의 아들을 만나며 상실의 아픔을 견뎌낸다. 그런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진짜 아들이 9년 만에 나타난다. 엄마는 AI로 생성된 가상의 아들, 그리고 돌연 살아 돌아온 아들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21일 개봉하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은 두 아들 사이에서 무너져 가는 엄마 소영(김현주)의 심리를 따라가는 스릴러극이다. 돌아온 아들 선우(배현성)는 끔찍한 범죄자였고, 자신을 신고하면 AI로 만든 아들 역시 사라질 것이라고 협박한다. 한결같이 순수한 아들의 모습을 보였던 AI와 두려운 존재가 된 실제 아들 중 누구를 택하고 품을 것인지, 영화는 관객에게 모성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연 감독은 “어머니가 연습장에 적어 놓으신 짧은 이야기를 보게 된 게 이야기의 출발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나쁜 짓을 일삼는 아들을 엄마가 어떻게 대해야 할까 고민하는 내용이었다”면서 “여기에 완벽한 AI 아들이라는 소재를 넣어 비교하면서 인간의 실존과 정체성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돌아온 선우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에서 질문을 이어간다. 아들의 범죄를 알게 된 엄마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연 감독은 이에 대해 “인간만이 가진 어둠, 바로 그 심연이 인간성”이라고 했다.

연 감독은 “낙원에서 쫓겨난 최초의 인류를 다룬 존 밀턴의 서사시 ‘실낙원’처럼, 다시 돌아온 아들 탓에 AI 아들이라는 낙원을 잃게 된 소영의 선택을 다룬다”면서 “한 인간이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면서 어려운 선택을 하고, 비로소 인간으로서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설적인 상황을 관객들이 마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순제작비 2억원을 투입한 박정민 주연작 ‘얼굴’이 지난해 관객 108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 작품도 제작비는 5억원선, 촬영 기간도 2주 남짓에 불과했다. 김현주라는 유명 배우를 섭외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연 감독은 “작품이 좋다면 이름 있는 배우들도 참여하고 싶어 한다”면서 “한국 영화 제작 비용이 너무 올라가긴 했다. 세트 비용을 줄이고, 미술 부분도 상당수 절감하고, 수익 배분 체계 등도 잘 정리하면 저예산 영화도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연 감독의 최근 화두는 단연 AI이다. 소재로서, 기술로서 AI 모두에 관심이 크다고 했다. 지난 5월 개봉한 좀비 영화 ‘군체’는 좀비들이 서로 연결돼 지능이 높아진다는 식으로 AI의 공포를 은유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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