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우리끼리 뭉쳐봐야 재집권 못해… 의원 빼오는건 쌍팔년도식”

박훈상 기자 2026. 10. 20.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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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우리끼리 뭉쳐봐야 중도 진영, 합리적 보수 일정 영역이 반대쪽으로 뭉치면 재집권 불가능하다"며 "많은 수가 동의할 수 있는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동의할 수 있는 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 등이 이 대통령이 추진한 '구조적 다수론'을 두고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 등을 위한 인위적 정계 개편 포석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옛날처럼 중정(중앙정보부)을 데리고 수사해서 감방 가고 싶으냐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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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취임 500일 간담회]
‘코어 지지층’ 결집 요구 반박하며… “중도-합리적 보수 동의하는 판으로”
‘정계 개편용 구조적 다수론’ 비판엔… “옛날처럼 중정 동원 ‘감방 갈래’ 못해”
개혁과제 속도조절 가능성 언급… “과잉 자신감이었을 수 있어 반성”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0.19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우리끼리 뭉쳐봐야 중도 진영, 합리적 보수 일정 영역이 반대쪽으로 뭉치면 재집권 불가능하다”며 “많은 수가 동의할 수 있는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동의할 수 있는 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 등이 이 대통령이 추진한 ‘구조적 다수론’을 두고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 등을 위한 인위적 정계 개편 포석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옛날처럼 중정(중앙정보부)을 데리고 수사해서 감방 가고 싶으냐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李 “민주·개혁 진영은 소수”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 다수로부터 동의받을 수 있는 판으로 지평을 넓히자는 것이 제가 말하는 구조적 다수 제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개혁 진영은 힘의 관계에서 소수”라며 민주당이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한 선거 결과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결과에 대해 “(보수 후보 지지율을) 더해 봤더니 지더라”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속에 치러진 지난해 대선에서도 이 대통령의 득표율(49.42%)이 보수 야권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8.34%)의 득표율 합보다 0.07%포인트 적었던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0.19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어 “‘우리끼리 뭉쳐야지, 우리끼리 잘해보자, 배신이야’ 이런 사람이 있다”며 “우리끼리 뭉치면 결국 구조적 소수가 된다”고 했다. 이른바 ‘코어 지지층’ 결집을 요구하며 이 대통령을 비판해 온 유 작가와 김어준 씨의 주장에 반박하며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정계 개편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저쪽 당을 깨서 여기에 붙인다는 것은 옛날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쪽 국회의원 몇 명 빼 오는 것은 쌍팔년도식 정치, 정계 개편”이라며 “이런 상상을 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고, 그런다면 오히려 국민이 ‘이상한 조직’이라며 반감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제일 큰 일이 통합”이라며 “한쪽 출신을 대표해 대통령이 됐다고 거기에 너무 집중하면 대통령이 아니라 점령자가 된다”고 했다. 이어 “나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며 “한쪽의 대통령이 됐다가 배신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한쪽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 특별감찰관 임명 지연에 “야당이 반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TV’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빨대’ 발언 논란과 관련해 “지금은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국민의 맘이 풀릴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며 “당사자의 사과가 있는 게 좋겠다는 요청을 다양한 방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 대통령은 최길수 특별감찰관 후보자의 임명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저는 빨리 임명하면 좋겠다고 계속 요청했는데 야당이 반대한다더라”며 “야당이 반대하는데 굳이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실은 이날 “오는 22일 공소청 국정감사 중 전체회의를 열고 최 특별감찰관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에 적격 의견과 부적격 의견을 병기해 채택하기로 여야 간사 간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면서 특별감찰관 후보자 임명 절차가 지연됐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부적격 의견을 병기하자고 주장했을 뿐 채택에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과제’에 대해선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법과 과정을 통해서 해 나가려고 한다”면서도 “너무 많은 걸 한꺼번에 하자니 속도 조절이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을 구조 개혁이 필요한 6대 분야로 꼽은 바 있다.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저의 준비 부족, 과정 관리 부족이 제일 큰 원인”이라며 “개혁과제 수행에 대해 일종의 과잉 자신감이었을 수 있겠다는 반성도 했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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