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870km 거리 中 동물, 로봇팔로 원격수술

조유라 기자 2026. 10. 20.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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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서울에서 870km 떨어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원격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에서 상용 수술 로봇을 이용해 국가 간 원격 수술을 구현한 첫 사례다.

원격 수술은 수술 집도의와 환자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통신망을 통해 수술 로봇을 실시간으로 조작해 이뤄진다.

대륙 간에 이뤄진 첫 원격 수술은 2001년 미국 뉴욕의 의료진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담낭절제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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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안암병원 강석호 교수
상하이의 돼지 방광 절제 성공
국가간 원격수술 국내선 처음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비뇨의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강석호 고려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왼쪽)가 870km 떨어진 중국 상하이 병원에 연결된 수술 로봇을 조작하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제공
국내 의료진이 서울에서 870km 떨어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원격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에서 상용 수술 로봇을 이용해 국가 간 원격 수술을 구현한 첫 사례다.

고려대안암병원은 강석호 비뇨의학과 교수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비뇨의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상하이의 수술 로봇을 이용해 돼지 방광을 부분 절제하는 원격 수술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원격 수술은 수술 집도의와 환자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통신망을 통해 수술 로봇을 실시간으로 조작해 이뤄진다.

강 교수가 서울에 설치된 수술 콘솔(조종 장치)을 통해 로봇을 조작하면 상하이 병원에 있는 로봇 팔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돼지 방광 일부를 잘라내고 봉합했다. 수술은 약 20분간 진행됐으며, 중국 마이크로포트 메드봇이 개발한 로봇 ‘투메이’가 사용됐다. 부분 방광 절제는 주로 방광암 환자가 받는 수술이다.

대륙 간에 이뤄진 첫 원격 수술은 2001년 미국 뉴욕의 의료진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담낭절제술이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1500건 이상의 국가 간 또는 장거리 원격 수술이 이뤄졌다.

원격 수술은 의료진이 부족한 의료 취약 지역이나 극지, 재난 지역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적용되려면 국가 간 의료 행위에 관한 규제와 의료진의 책임 소재, 사이버 보안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강 교수는 “환자 안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등이 갖춰진다면 원격 수술은 전문 의료진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수술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해상이나 극지뿐 아니라 우주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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