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고 응원해주기” 암 생존자 일기 특별한 전시

전주=박영민 기자 2026. 10. 20.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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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만들어 보내준 반찬을 보며, 마음이 뭉클해진다. 고맙다는 말로 다 표현 못 할 만큼 위로가 되고 참 감사하다. 난 꼭 나아야 된다."

암 치료를 받은 한 환자가 식탁 위 반찬이 담긴 통을 찍은 사진과 함께 남긴 글이다. 전북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올림푸스한국이 환자와 가족, 지역 주민들과 치료·회복의 여정에서 마주한 감정과 일상의 순간을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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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8명의 4주간 글-사진 모아
암 환자 위한 ‘고잉 온 다이어리’ 개최
“타박하지 않기” “나는 꼭 나아야 해”
투병서 깨달은 일상의 소중함 생생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병원 어린이병원 앞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잉 온(Going-on) 다이어리’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전북대병원 제공
“정성껏 만들어 보내준 반찬을 보며, 마음이 뭉클해진다. 고맙다는 말로 다 표현 못 할 만큼 위로가 되고 참 감사하다. 난 꼭 나아야 된다.”

암 치료를 받은 한 환자가 식탁 위 반찬이 담긴 통을 찍은 사진과 함께 남긴 글이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는 이처럼 암 환자들이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기록한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전북대병원은 1일부터 30일까지 암을 이겨낸 환자들의 진솔한 일상과 마음을 담아낸 ‘고잉 온(Going-on) 다이어리’ 전시회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고잉 온’은 암 발병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북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올림푸스한국이 환자와 가족, 지역 주민들과 치료·회복의 여정에서 마주한 감정과 일상의 순간을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

전북대병원에서 암 진단과 치료를 받은 암 생존자 18명은 4주 동안 모바일 일기 애플리케이션(앱)에 사진과 짧은 글을 남겼다. 약속·행복·감사·칭찬 일기 등의 주제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세 줄의 글과 사진에 담았다.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 타박하지 않기”, “잠시 멈추고 보듬어 주고 응원해 주기”, “오르막이 있다는 것은 정상이 저 앞에 있다는 것”. 치료 과정에서 깨달은 일상의 소중함, 작은 일에서 발견한 기쁨, 힘든 시간을 견디는 자신을 향한 다짐이 곳곳에 담겼다.

의료진에게 전하는 감사도 눈에 띈다. 한 참가자는 “암 제거와 방사선 치료까지 잘 이겨냈다고, 고생했다며 손 내밀어 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외롭고 두려운 시간, 간호사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길이 제게는 큰 위로였습니다”라고 썼다.

송은기 전북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은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고 다른 이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경험이 암 생존자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란다”며 “암 생존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이들의 회복을 응원하는 관심과 지지가 넓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양종철 전북대병원장도 “일기 속 소박한 바람과 감사의 마음은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한다”며 “병원도 치료 이후의 삶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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