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 다이어트 & 골밑 벌크업…환골탈태 삼성
골밑싸움 밀린데다 수비마저 느슨
김상식 감독 체제 기본부터 시작
외곽 득점 줄이고 리바운드 강화
최소 실점 2위에 턴오버는 최소
23년 만에 개막 5연승 ‘신바람’

서울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제 삼성의 승부처는 외곽이 아니라 골 밑이다.
프로농구 삼성은 2026~2027시즌 개막 후 5연승을 달렸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패배가 없다.
지난 몇 년간 삼성은 승리보다는 패배에 익숙한 팀이었다. 2021~2022시즌부터 5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4명의 감독이 거쳐 갔으나 누구도 삼성의 반등을 이끌지 못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상식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은 눈에 띄는 전력 충원 없이 새 시즌을 시작했다. 부산 KCC에서 뛰었던 포워드 여준형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들어오고, 크리스 맥컬러를 2옵션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정도다. 오히려 이원석이 상무 농구단에 들어가면서 주전 한 명이 빠졌다.
그러나 ‘김상식호’의 농구는 이전의 삼성과는 다르다. 바닥까지 떨어진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험성을 줄이고 기본기부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삼성은 3점 슛의 팀이었다. 3점 슛 성공 개수가 10.6개로 압도적인 리그 1위였다. 3점 슛 성공률도 36.4%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리바운드가 33.3개로 리그 8위에 그쳤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가 8.7개로 리그 꼴찌였다. 골 밑 싸움에서 밀리는 탓에 3점포로 점수를 쌓고도 리드를 빼앗기곤 했다. 수비 조직력도 느슨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83.28점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번 시즌에는 외곽 공격에 힘을 확 뺐다. 경기당 3점 슛 시도 개수가 지난 시즌 29.2개에서 이번 시즌 25.8개로 크게 줄었다. 그만큼 외곽 득점도 줄었다. 대신 리바운드가 38.6개로 많아졌다. 이 중 수비 리바운드가 29.2개인데, 지난 시즌(24.6개)보다 5개 가까이 많아졌다. 수비 리바운드 2위인 DB(26.8개)를 크게 앞선다.
그렇다고 삼성이 외곽을 놓아버린 건 아니다. 한호빈, 이관희, 이규태 등 슈터들은 여전히 지난 시즌만큼 슛을 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선수 카렘 칸터, 맥컬러 등 골 밑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은 확실하게 리바운드를 잡아낸다. 수비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의 리바운드 참여도도 높아졌다.
골 밑이 단단해지면서 수비 지표도 좋아졌다. 삼성은 평균 실점 18일 기준 평균 실점 78.6점으로, 최소 실점 2위를 기록 중이다. 턴오버가 7.2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삼성의 개막 5연승은 2003~2004시즌 이후 23년 만이다. 2003년 삼성은 구단 역대 개막 최다 연승인 6연승을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역사를 새로 쓸 수도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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