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7년 연속 세계 최상위’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용구 교수
“정신질환 예측·예방·맞춤형 치료 시대 연다”
생물학 원인·병태생리 등 연구 매진
논문 600여편·영문 저서 15권 발표
지역 협력 강화·후학 양성에도 힘써

“정신질환, 증상 치료 넘어 예측·예방·맞춤형 치료로 나아가야 합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용구 교수가 2020년부터 2026년까지 7년 연속 ‘세계 최상위 2% 과학자(World’s Top 2% Scientists)’에 선정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와 글로벌 학술정보 기업 엘스비어가 발표하는 이 명단은 논문 피인용도 등을 바탕으로 연구자의 학문적 영향력을 평가한다. 김 교수는 정신질환의 생물학적 원인과 병태생리, 자살 행동의 생물학적 기전 및 예측 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관련 국내외 논문 600여 편과 영문 저서 15권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번 선정에 대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자 책임”이라며 “함께 연구해 온 연구원들과 국내외 공동 연구자들의 헌신과 협력이 만든 성과”라고 밝혔다.
그가 주목하는 분야는 생물학적 지표와 유전적 예측 인자를 활용한 정밀 정신의학이다. 현재 정신질환 진단은 주로 증상과 임상 면담에 의존하지만, 혈액 분석과 뇌영상, 유전체 연구가 발전하면 질환 발생 위험과 치료 반응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같은 우울증 환자라도 치료 반응은 다양하다”며 “생물학적·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다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불필요한 약물 사용과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3년 네덜란드 연수 당시 연구진과 함께 공식화한 ‘사이토카인-세로토닌 가설’도 그의 주요 연구 분야다.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이 뇌의 세로토닌 대사와 신경전달 기능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 등 정신질환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는 정신질환을 신경계와 면역계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자살 예방을 위한 생물학적·유전적 위험 요인 연구 역시 중요한 과제다. 김 교수는 “자살은 심리적·사회적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현상”이라며 “생물학적 취약성과 환경적 스트레스의 상호작용을 규명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예방적 개입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김 교수는 정신질환의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 연구를 이어가는 한편,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보건소, 학교 등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정신건강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그는 “연구와 후학 양성을 함께 추진해 정밀 정신의학의 발전을 이끌고, 과학적 성과가 환자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산/김종찬 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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