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청, 임은정 광주중수청장 업무용 PC 포렌식…비공개 면담 나흘 만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본청이 김지용 중수청장의 임명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감찰 대상에 오른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의 업무용 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 지난 15일 임 청장을 직접 면담한 데 이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서면서 감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수청 본청 관계자 3명은 이날 오후 2시쯤 광주중수청을 방문해 임 청장의 업무용 PC 1대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 포렌식은 임 청장의 동의를 받아 PC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 저장된 데이터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광주중수청 관계자는 “지난 2일 부임한 뒤 지급받은 업무용 PC여서 저장된 자료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PC 자체를 가져간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복사해 간 것이기 때문에 업무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중수청 본청 관계자는 “감찰 사안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관련자 간 대화나 접촉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포렌식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찰 규정에 따라 구체적인 감찰 내용과 진행 상황, 향후 절차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수청 본청 감찰관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허성환 감찰담당관은 지난 15일 광주중수청을 찾아 임 청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중수청은 지난 12일 임 청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이후 면담과 자료 확보 등 관련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감찰은 임 청장이 김 청장의 임명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데서 비롯됐다. 임 청장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김 청장이 2018년 대검찰청 감찰1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진동균 전 검사의 성폭행 의혹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임 청장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람이 초대 중수청장이 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후 임 청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중수청이 감찰 결과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행정안전부에 징계 의결 요구를 신청할 수 있다. 행안부가 징계 의결을 요구하면 국무총리 소속 징계위원회에서 징계 여부를 심의하게 된다.
임 청장은 지난 16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이 잘못하는 게 있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쓴소리와 고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감찰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와 공직자·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무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판례가 쌓여 있다”며 “검찰에 있을 때도 판례를 만들어왔던 사람이라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효빈 기자 bee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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