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마지막 한 점까지"…제주항공 희생자 유해 재수색 ‘분주’

윤태민 기자 2026. 10. 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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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소방 등 109명 투입
무안공항 콘크리트둔덕 주변
3㎜ 체로 작은 조각까지 선별
첫 날 유해 추정물 1점 발견
19일 오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등이 로컬라이저 인근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

"작은 유해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19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군과 경찰, 소방대원들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미수습 유해를 찾기 위해 콘크리트둔덕 주변에서 파낸 흙을 다양한 크기의 체에 쏟아 부었다. 흙과 돌멩이가 걸러지자 대원들은 남은 물체를 하나하나 살폈다. 작은 조각도 놓치지 않으려는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참사 현장에서는 이날부터 둔덕 주변에서 수거한 흙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정밀 재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이번 수색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사고 여객기가 충돌했던 콘크리트둔덕이다.

그동안 둔덕과 인접 구역은 사고 원인 조사와 증거 보존 등을 이유로 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후 유가족들의 추가 수색 요구가 이어지면서 지난 12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재수색에 합의했다.

수색 당국은 둔덕 잔해물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하부까지 살피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또 구조물을 옮기거나 해체하는 대신 하부 공간을 통해 흙과 잔해물을 수거한 뒤 정밀 확인할 계획이다. 미수습 유해를 찾으면서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증거도 보존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현장에는 군과 경찰·소방·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국토교통부 관계자 등 총 109명이 투입돼 유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수색은 지난 14~15일 콘크리트둔덕 주변에서 진행된 추가 수색 중 굴착한 흙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전동식 체로 큰 돌과 이물질을 걸러낸 뒤 7~8㎜ 체와 3㎜ 체를 차례로 이용해 작은 조각까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흙은 굴착 지점별로 나눠 확인했다. 유해나 유류품으로 의심되는 물체는 별도로 분류하고, 기체 잔해로 추정되는 조각도 따로 모았다.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물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다시 살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현장 인력들이 유해와 일반 이물질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의심되는 물체는 다시 확인하고 있다"며 "작은 조각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 여러 차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해를 찾기 위한 재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

밤사이 내린 폭우도 수색을 막지는 못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전남광주 일부 지역에 최대 66.5㎜의 비가 내렸지만 굴착토를 방수포로 덮어둔 덕분에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날 수색에서는 추가 공항 외곽 담벼락 주변의 수색 사각지대를 살피던 중 유해 추정물 1점이 발견됐다.

이로써 지난 4월 13일부터 진행된 재수색에서 수습한 유해 추정물은 1천710점으로 늘었다. 유류품은 906점이다. 정부는 그동안 활주로와 담장 주변 등 2만1천918㎡를 수색했으며 유전자 감식을 통해 희생자 141명의 유해를 확인했다.

둔덕 주변 굴착토에 대한 체 작업은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전체 수색은 당초 23일께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하부 수색 상황에 따라 이달 말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콘크리트둔덕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핵심 증거인 만큼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재수색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