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누명’ 美교수, 80억원 ‘인생 반전’…뒤집어 씌운 옛 동료만 역풍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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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교수직을 잃었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전 교수가 5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명예를 되찾았다. 배심원단은 그를 고발한 옛 동료가 오히려 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약 80억원을 물어주라는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그와 같은 연구소에서 일했던 크리스틴 노우스 박사가 사바티니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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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교수직을 잃었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전 교수가 5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명예를 되찾았다. 배심원단은 그를 고발한 옛 동료가 오히려 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약 80억원을 물어주라는 평결을 내렸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MIT 생물학과 교수를 지낸 데이비드 사바티니 박사는 지난 16일 서퍽카운티 배심원단으로부터 600만 달러(약 80억원)의 손해배상 평결을 받아냈다. 배심원단은 그와 같은 연구소에서 일했던 크리스틴 노우스 박사가 사바티니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봤다.
사바티니는 생명의학 분야에서 이름난 연구자다. 의혹이 불거질 당시 그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화이트헤드 생명의학연구소에서 약 24년 동안 연구실을 이끌고 있었다. 세포생물학을 중심으로 신경퇴행성 질환, 당뇨병, 노화, 암이 세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주로 연구해 왔다.
두 사람은 2012년 처음 알게 됐다. 이후 2018년 성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이 관계는 이듬해 끝났다. 노우스는 이 관계가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노우스의 문제 제기를 받아 내부 조사에 나선 결과 사바티니가 연구실 안에 성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결론 내렸다. 결국 그는 2021년 자리를 잃고 연구소를 떠났다.
이에 사바티니는 MIT의 조사가 진행 중이던 당시 노우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직업적 불이익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노우스 역시 성희롱을 이유로 맞소송을 내며 맞섰다.
재판 내내 사바티니는 연구실 분위기를 부적절하게 만든 적이 없고, 노우스와의 관계도 서로 원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 리사 애로우드는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증거로 내밀며 노우스가 자발적으로 관계를 이어 갔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사바티니의 손을 들어줬다. 그가 관계를 강요했다는 주장을 비롯해 노우스가 낸 맞소송 내용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소송을 제기한 지 5년 만이다.
평결 이후 노우스 측 변호인단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송에서는 이겼지만 사바티니는 무너진 경력을 다시 쌓아 올려야 하는 처지다. MIT와 연구소를 떠난 직후에는 뉴욕대(NYU) 교수 자리를 두고 논의가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학생과 교수진이 그의 채용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뉴욕대는 끝내 그를 뽑지 않았다.
1년 뒤인 2023년 그는 여러 나라에서 제안을 받은 끝에 체코 프라하의 유기화학·생화학연구소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이 연구소의 보스턴 분원을 열었고 지금은 프라하와 미국을 오가며 일하고 있다. 사바티니는 “어쩔 수 없었다. 미국에는 갈 곳이 없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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