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자금난에 가자 주민 50만명 식량지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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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자금 부족을 이유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50만 명에 대한 정기적인 식량·현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WFP의 식량 또는 현금 지원을 받는 가자지구 주민은 기존 160만 명에서 110만 명으로 약 31% 줄어든다.
유엔이 지원하는 식량안보 분석기구인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가자지구 주민 약 140만 명이 올해 하반기에 위기 단계 이상의 급성 식량 불안정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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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3분의2 원조 필요한데 구호활동 자금은 예년 절반 못 미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자금 부족을 이유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50만 명에 대한 정기적인 식량·현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의 식량 수요가 여전히 절박한 상황에서 구호활동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숀 휴스 WFP 팔레스타인 사무소장은 "이달부터 우리가 지원하던 사람 가운데 50만 명을 (대상에서) 제외하게 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WFP의 식량 또는 현금 지원을 받는 가자지구 주민은 기존 160만 명에서 110만 명으로 약 31% 줄어든다. 이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 약 210만 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휴스 소장은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지원 축소 계획을 알리며 이는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도 아니고 (주민들에게) 접근할 수 없기 때문도 아니다"고 말했다. 순전히 재정난 때문에 지원 규모를 줄이게 됐단 얘기다.
BBC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가자지구 지역 공동급식소에서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식사는 하루 25만 끼에서 15만 끼로 40% 줄어든다.
특히 이스라엘군 통제 지역을 구분하는 이른바 '옐로라인'(황색선) 인근 등 구호물자 배급이 어려운 지역 주민의 경우 매일 받던 식사를 이틀에 한 번씩 받게 된다.
밀가루와 식량 꾸러미를 지급받는 주민도 월 110만 명에서 60만 명으로 50만 명 감소할 전망이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알마와시 피란민 수용소에서 다섯 자녀를 키우는 메르바트 알사타리는 이 같은 소식에 "재앙"이라며 "배급량이 줄어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어린아이들을 어떻게 먹여 살려야 하나"라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가자지구 주민 대부분은 여전히 피란 생활을 하고 있으며, 주민 3분의 2가 생존을 위해 식량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WFP는 "올해 팔레스타인 구호활동을 위해 확보한 자금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앞으로 6개월간 필수 구호활동을 유지하는 데만 4억 5000만 달러(약 6000억 원)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BBC는 "앞서 7월부턴 가자지구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한 현금 지원 규모도 줄어 이들이 지역 시장에서 식량을 구입할 여력도 줄어든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계기로 전쟁을 이어오다 지난해 10월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전쟁으로 파괴된 주택과 기반시설이 거의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스라엘의 엄격한 국경 통제로 물자 반입마저 제한되면서 가지지구 내 인도주의적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지난달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WFP의 지원 대상자가 기존의 절반 수준인 약 20만 명으로 줄었다.
BBC는 "시장에 식량이 공급되더라도 주민 상당수는 이를 구입할 돈이 없는 형편"이라며 "가자지구의 실업률이 80%를 넘어 대부분의 주민이 구호물자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리용 가스도 부족해 일부 가정에선 아이들이 거리에서 플라스틱이나 판지 등을 주워와 불을 피워 빵을 굽거나 음식을 데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이 지원하는 식량안보 분석기구인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가자지구 주민 약 140만 명이 올해 하반기에 위기 단계 이상의 급성 식량 불안정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스 소장은 "대부분의 가자지구 주민이 여전히 제대로 된 집 없이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물과 위생시설,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도 열악하다"며 "식량 지원 축소는 지난 3년간 가족들이 겪어온 고통을 더 가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WFP는 자금난 속에서도 당분간 가자지구 전체 빵 수요의 약 3분의 1을 공급하는 제빵소 지원은 유지하고, 여성과 어린이 약 30만 명에 대한 영양 지원과 어린이 약 20만 명에 대한 영양 간식 제공은 계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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