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금액 천차만별…5000만원대 vs 9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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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뒤 2주가량 머무는 산후조리원 비용이 시설과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가장 비싼 특실은 2주에 5000만원을 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산후조리원 가운데는 100만원이 안 되는 곳도 있다.
하지만 공공산후조리원은 전국에 29곳뿐이고, 대부분 그 지역에 사는 산모를 먼저 받는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산후조리원 480곳 가운데 공공산후조리원은 29곳으로 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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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공공조리원은 전국 29곳뿐

19일 보건복지부가 더불어민주당 이주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서울 민간 산후조리원의 평균 이용료는 543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가 415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광주 414만원, 세종 413만원, 경기 389만원, 인천 359만원, 부산 349만원, 대전·울산 341만원 등이었다.
공공산후조리원은 가장 비싼 서울도 평균 229만원으로 서울 민간보다 314만원 낮았다. 하지만 공공산후조리원은 전국에 29곳뿐이고, 대부분 그 지역에 사는 산모를 먼저 받는다. 값이 싼 곳을 찾아 ‘원정’을 가기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 같은 2주, 5000만원 넘는 특실도
산후조리원은 출산 뒤 사실상 필수 코스가 됐다. 복지부의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서 산모의 85.5%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했고, 평균 12.6일을 머물렀다.
복지부가 지난 3월 공개한 ‘2025년 하반기 전국 산후조리원 현황’(지난해 12월31일 기준)을 보면 전국 일반실 460곳의 2주 평균 이용료는 372만원, 특실 358곳은 543만원이었다.
특실 최고가는 5040만원으로 반년 전 최고가 4020만원보다 무려 1020만원이나 올랐다.
서울은 특실 94곳 평균이 810만원이었고, 강남 지역 특실 17곳 평균은 1732만원으로 반년 새 132만원 뛰었다.
값이 오르는 배경에는 산후조리원을 굳이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한 번뿐인 소비’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교수는 앞서 본지에 “저출산 때문에 출산이라는 행위의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일생에 한 번뿐인 소비인 만큼 이왕이면 더 양질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마음이 특실 가격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공공은 민간의 절반…충북은 95만원
공공산후조리원 평균 이용료는 서울 229만원, 울산 189만원, 충남 182만원, 강원·전북 180만원, 경북 176만원, 경기 168만원, 전남·경남 160만원, 제주 154만원, 충북 95만원 등이었다.
같은 지역 민간과 견주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경기는 공공 168만원·민간 389만원, 제주는 공공 154만원·민간 415만원이었다. 충북은 민간 평균이 322만원인데 공공은 그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충북의 95만원은 제천시 공공산후조리원 요금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충북 첫 공공산후조리원으로, 일반실 2주 기본요금은 190만원이지만 제천시민은 50% 감면을 받아 95만원만 낸다.
◆ 싼 곳 찾아 원정? ‘우리 지역 산모’가 먼저
그렇다고 값싼 공공산후조리원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가기는 어렵다. 제천 공공산후조리원은 올해 도비 3억원을 확보해 지원 대상을 충북 다른 시·군 주민으로 넓혔지만, 이들의 감면율은 15%로 이용료는 161만5000원이다.
개원 당시 이용 자격도 제천이나 충북에 5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한 산모로 정했다.
다른 공공산후조리원도 일정 기간 해당 지역에 산 산모 가운데 장애인·국가유공자 등 취약계층을 먼저 받는 경우가 많다. 자치구에 1년 이상 거주한 취약계층 산모가 1순위, 1년 이상 거주한 일반 산모가 2순위가 되는 식이다.
자격을 갖춰도 경쟁을 뚫어야 한다. 경기 포천 공공산후조리원의 신청 경쟁률은 9.4대 1로 가장 높았고, 경기 여주와 서울 서대문구가 각각 3.4대 1, 서울 송파구가 2.6대 1로 나타났다.
◆ ‘반값’ 조리원은 왜 29곳뿐인가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산후조리원 480곳 가운데 공공산후조리원은 29곳으로 6%에 그쳤다. 지난해 말 25곳보다 4곳 늘었다.
이어 강원 8곳, 전남 7곳으로 절반가량이 두 지역에 몰렸고 경북 3곳, 서울·경기·충남 각 2곳, 울산·충북·전북·경남·제주 각 1곳이다.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세종에는 한 곳도 없다.
인구가 1000만명 안팎인 서울과 경기에는 2곳씩뿐인데 인구가 적은 강원·전남에 몰린 데는 재원 구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지자체가 공공산후조리원을 설치·운영할 수 있다고만 정하고 있어 짓고 운영하는 비용은 지자체가 떠안는다.
그나마 쓸 수 있는 국비는 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행정안전부 지방소멸대응기금 정도다. 제천 공공산후조리원도 2022년 이 기금 투자사업에 선정돼 3년여 만에 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출산과 양육은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임에도 거주 지역과 경제적 여건에 따라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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