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물가' 시위 격화…국채 투매 우려에 금융시장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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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확산하면서 프랑스 국채 투매와 차입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치적 혼란으로 정부의 재정 개혁이 쉽지 않은 가운데 내년 봄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성향 후보의 집권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시간), 최근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의 여파로 19일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반면 멜랑숑은 지난여름 프랑스가 정부 부채의 상당 부분을 사실상 탕감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아 금융시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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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 대선 앞두고 르펜·멜랑숑 부상…국채 금리 상승·증시 하락 우려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확산하면서 프랑스 국채 투매와 차입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치적 혼란으로 정부의 재정 개혁이 쉽지 않은 가운데 내년 봄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성향 후보의 집권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시간), 최근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의 여파로 19일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충돌로 프랑스가 "국가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엄은 프랑스 국채 금리가 19일 최대 0.1%포인트(p) 상승해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프랑스에서 경제 개혁을 추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17일 시위로 약 2400명이 체포됐고 경찰관 등 약 1000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7명은 중상이다. 시위 참가자는 정부 추산 55만 명, 노동총동맹(CGT) 추산 80만 명에 달했다.
시위는 당초 열악한 학교 환경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이후 생활비 상승과 급등하는 연료비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의 시위로 확대됐다. 프랑스 경제의 불안정과 정부의 긴축 예산안 추진도 사회적 갈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프랑스 정부는 540억 유로(약 81조 원)의 재정 절감안을 담은 예산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지만, 정치권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긴축 지지자들은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려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의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고 정부 부채는 GDP의 약 120%에 달한다.
프랑스 국채 금리는 이미 높은 수준이다. 이달 초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까지 올라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말 3.2%였던 금리는 현재 약 4.8%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져 재정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시장 불안은 영국으로도 번질 수 있다. 영국 국채 역시 이란 전쟁과 앤디 버넘 총리의 공공지출 계획 등을 둘러싼 우려로 압박을 받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시장경제학자인 요나스 골터만은 금융시장의 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프랑스가 시장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프랑스 국민은 부채 감축보다 공공지출 확대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금융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내년 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과 극좌 성향의 대선 주자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프랑스 정치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두 후보 모두 재정 운용 측면에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국민연합은 이달 경제 회복을 위한 대규모 지출 삭감 계획을 발표했지만, 분석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멜랑숑은 지난여름 프랑스가 정부 부채의 상당 부분을 사실상 탕감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아 금융시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케닝엄은 르펜이 실현 가능성이 낮은 지출 절감 목표에 의존하거나 감세를 포함한 신뢰하기 어려운 예산안을 추진할 경우, 2022년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의 감세안 발표 당시와 비슷한 규모의 국채 투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시 영국에서는 감세안 발표 뒤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골터만은 프랑스 주식시장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은행주가 하락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표 주가지수인 CAC40은 올해 들어 약 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럽 대표 주가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7%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프랑스 증시의 상대적 부진은 2010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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