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문5답] 코어위브發 ‘빚의 경고’…韓 AI 공급망도안전할지 촉각
HBMㆍ전력ㆍ냉각까지…엔비디아 거쳐 K-반도체 연결

[대한경제=이계풍 기자]미국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부채 상환 우려가 글로벌 AI 투자 전반의 불안으로 번지고 있다. 엔비디아를 거쳐 메모리와 전력ㆍ냉각설비로 이어지는 한국 공급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논란의 배경과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을 5문5답으로 정리했다.
①코어위브는 어떤 회사인가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등에 AI 연산 능력을 빌려주는 기업이다. 고객사는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지 않고도 고성능 반도체를 쓸 수 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사들이는 고객사이자 투자를 받은 협력사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지난 1월에도 코어위브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반도체 판매와 투자가 맞물려 있는 만큼 코어위브의 재무 상태는 AI 산업 전반의 관심사가 됐다.
②부채 우려는 왜 불거졌나
지난 13일(현지시간)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코어위브 회사채 수익률이 장중 15%에 도달했다는 차트를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반응하자 다음 날 코어위브 주가는 15% 넘게 급락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곧 가격 하락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할 만큼 상환 위험을 크게 본다는 의미다. 앞으로 새로 돈을 빌리거나 만기 부채를 차환할 때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③AI 투자 전체가 흔들리는 건가
핵심은 빚을 내 늘린 AI 투자가 원리금을 감당할 만큼 수익을 내느냐다. 코어위브는 반도체 구매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먼저 돈을 쓰고, 연산 능력 사용료로 투자금을 회수한다. 시설 가동이 늦어지면 수입이 없는 동안에도 이자를 내야 한다. 투자와 회수 사이의 시차가 길어질수록 차입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실제로 올 2분기 매출은 25억7500만달러였지만 순이자비용이 6억4000만달러에 달해 6억26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회사는 6월 말 기준 약 1040억달러의 계약잔고를 근거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계약잔고가 현금으로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반면, 이자와 투자비는 계속 나간다.
④한국 기업과 연관성은
연결고리는 엔비디아와 AI 데이터센터 공급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코어위브는 이 반도체로 고객에게 연산 능력을 빌려준다. 국내 메모리 업체가 코어위브와 직접 거래하지 않더라도 엔비디아를 거쳐 수요가 이어지는 셈이다. 데이터센터 설비도 국내 기업의 사업 영역이다.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변압기와 배전설비 등 전력 인프라를, LG전자는 서버 열을 식히는 냉각설비를 공급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수록 이들 기업의 수주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다만 이 같은 공급망 관계가 코어위브와의 직접 거래를 뜻하지는 않는다.
⑤피해가 발생한다면 어떤 형태인가
관건은 자금 조달 부담이 투자 축소로 이어지느냐다. 클라우드 기업이 데이터센터 건설이나 서버 구매를 늦추면 AI 반도체 주문이 줄거나 납품 시점이 밀릴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메모리 판매와 증설 계획의 변수가 된다. 전력ㆍ냉각설비 업체에는 신규 수주나 납품 일정 지연으로 번질 수 있다. 아직 국내 기업의 계약 취소 등 실제 차질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AI 투자 위축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코어위브 주가 급락 다음 날인 지난 15일 하루에만 정규장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9.48%, SK하이닉스는 11.06% 떨어졌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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