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공장 움직이고 로봇이 일한다… 대구서 미리 보는 ‘미래’

대구=장영훈 기자 2026. 10. 19.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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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은 단순히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데이터와 경험을 기업의 경쟁력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서울의 제조 AI 전문기업 원프레딕트의 윤병동 대표는 21일부터 24일까지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26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윤 대표는 "지역 제조기업들과 구체적인 혁신 과제를 논의해 기술 검증과 도입으로 실제 사업 성과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제조 AI 사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AI 네이티브 솔루션'으로 22일 FIX 이노베이션 어워즈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최고 혁신 기술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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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X 2026’ 엑스코서 21일 개막
미래산업 588개 기업 한자리에
에어택시 탑승-전기차 시승 체험
휴머노이드-제조 AI 기술도 공개
지난해 10월 2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에서 관람객들이 중국 로봇 기업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복싱 경기를 보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FIX에서는 ‘AI, 기술을 넘어 일상이 되다’를 주제로 현재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거나 미래에 상용화될 혁신 기술들을 소개한다. 대구=뉴시스
“제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은 단순히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데이터와 경험을 기업의 경쟁력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서울의 제조 AI 전문기업 원프레딕트의 윤병동 대표는 21일부터 24일까지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26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자동차와 조선, 철강, 기계 등 제조기업이 밀집한 영남권에서 협력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윤 대표는 “지역 제조기업들과 구체적인 혁신 과제를 논의해 기술 검증과 도입으로 실제 사업 성과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제조 AI 사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AI 미래산업 한눈에

원프레딕트는 엑스코 서관 1홀에 실제 공장을 본뜬 축소 모형과 실시간 상황판을 마련한다. 관람객은 공정 데이터가 수집·분석돼 설비 관리와 운영 판단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AI가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리하는 ‘싸이클론’과 설비 상태 관리와 운영 판단을 돕는 ‘피디엑스’를 시연한다. 품질과 에너지, 정비, 제어, 생산 등 5개 영역에서 AI가 쓰이는 과정을 보여주고, 이해를 돕는 소규모 설명회도 연다.

이 회사는 ‘AI 네이티브 솔루션’으로 22일 FIX 이노베이션 어워즈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최고 혁신 기술상’을 받는다. 개별 설비 진단을 넘어 공장 운영 전반을 데이터와 AI로 연결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FIX 2026은 기업에는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 시장이자 시민에게는 미래 생활을 들여다보는 체험장이다. 올해 3회째인 박람회는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등 4개 분야를 한자리에 모은다.

참가기업은 지난해 500개사에서 올해 588개사로 늘었고, 해외 기업 비중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28%에 이른다. 주제는 ‘AI, 기술을 넘어 일상이 되다’로 정했다.

동관에서는 땅과 하늘을 잇는 이동 수단을 만날 수 있다. 독일 볼로콥터는 2인용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볼로시티’는 실물을 전시하고 탑승 체험도 운영한다. 도심의 하늘길을 오갈 전기 에어택시를 살펴볼 기회다. UAM 실감존에서는 비행 시뮬레이터를 타 보고 음성 명령으로 드론을 조종하는 체험도 마련된다.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반효진 선수와 함께하는 드론 슈팅 챌린지도 열린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관람객은 쉐보레 스포츠카 콜벳 주행을 가상현실(VR)로 경험하거나 동관 야외광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와 비야디(BYD) 전기차를 시승할 수 있다. 시승 코스는 엑스코와 대구종합유통단지 주변 약 2.8㎞ 구간이다. 현대자동차는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엔티1은 무인 배송 차량과 배송 운영 기술을 소개한다. 자동차의 역할이 사람을 태우는 데서 물류와 생활 서비스로 넓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 일상 속 AI 기술 체험

서관의 로봇 전시장은 아이들과 함께 둘러볼 만하다. 로봇이 내린 커피를 맛보고, 로봇의 마술 시연도 볼 수 있다. 영현로보틱스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손님에게 건네기까지 스스로 해내는 로봇을 선보인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전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로봇리퍼브센터는 분해한 로봇의 내부 구조를 보여주고 협동 로봇 부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민다.

산업용 로봇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올해 처음 참가하는 HD현대로보틱스는 차세대 협동 로봇과 양팔 로봇을 공개한다.

두산로보틱스의 ‘스캔앤고’는 작업 대상의 표면을 스캔해 스스로 작업 경로를 만들고 검사와 연마 등을 하는 기술이다. 관람객의 움직임을 AI로 추적해 여러 각도에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로봇 ‘포스트미’도 소개한다.

AI·ICT 전시관에서는 평소 스마트폰 화면으로 접하던 AI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KT의 ‘AI 스테이션’에서는 축구선수 이강인을 본뜬 AI와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얼굴 인식으로 미래 직업을 추천받을 수 있다. 딥페이크와 가짜뉴스 체험 공간도 마련해 AI가 만든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해 보도록 한다. 생활 속 안전과 돌봄에 쓰이는 기술도 살펴볼 수 있다. 지오봇은 도로 아래 빈 공간을 찾아내 싱크홀 위험을 미리 알리는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인다. 파미티는 카메라 없이 레이더와 AI로 고령자나 환자의 낙상, 침대 이탈 등을 감지하는 돌봄 기술을 소개한다.

로봇이 편의점 상품을 보관하고 골라 꺼내주는 무인 매장 기술도 전시된다. AI가 교통과 공장을 넘어 시민의 일상으로 들어온 사례다.

과학 유튜버이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특임교수인 궤도는 21일 오후 2시 반 동관 오픈세미나장에서 ‘AI 시대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21∼23일 콘퍼런스에는 14개국 전문가 61명이 참여한다. 수출상담회는 22, 23일 이틀간 열리며, 대기업 구매 상담회에는 50개사가 참여한다.

현장에서 등록하면 입장료 1만 원을 내야 하지만, 20일 오후 5시까지 FIX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동대구역과 엑스코를 오가는 순환버스도 운행한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미래산업으로 대전환하기 위해 기업들이 쏟아온 노력과 혁신의 성과, 그리고 새로운 도전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대구가 미래산업 중심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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