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꼬박 갚았는데… 92만명 중 절반, 신용평점 되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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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서민금융을 성실하게 갚았지만 신용평가점수가 오히려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정책서민금융을 모두 갚은 중·저신용자는 일반적인 은행 고객보다 대출금을 안 갚을 위험이 낮았음에도 이같은 상환능력이 신용평가엔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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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차주보다 불량률 낮아
성실 상환 평가 반영 목소리
서금원, 대안모형 개발 추진

정책서민금융을 성실하게 갚았지만 신용평가점수가 오히려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정책서민금융을 모두 갚은 중·저신용자는 일반적인 은행 고객보다 대출금을 안 갚을 위험이 낮았음에도 이같은 상환능력이 신용평가엔 반영되지 않았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중·저신용자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개발 중이다.
18일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이하 서금원)과 코리아크레딧뷰로(KCB)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CB 신용평점 701~740점대에서 은행대출을 이용한 정책서민금융 완제자의 불량률은 1.60%다. 같은 점수대의 일반은행 차주의 불량률인 3.13%의 절반이다. 완제자란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개설했다가 사고 없이 해지한 고객을 뜻한다.
최하위 10%인 100~675점 구간에서도 정책서민금융 완제자의 불량률은 14.06%였다. 전체 은행 차주의 불량률인 28.02%보다 낮았다. 신용평점 하위 50% 모든 구간에서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정책서민금융 상품의 정상상환 이력이 있는 중·저신용자에게 은행권 대출기회를 열어줄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정상상환 이력이 신용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정책대출 계좌를 처음 개설한 완제자 4만8523명의 신용점수는 대출 당시 681점에서 618.8점으로 평균 62.2점 하락했다. 2021~2024년 계좌를 개설했다가 정상적으로 상환한 집단의 평균 신용점수도 28.3~49.5점 낮아졌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책서민금융 계좌를 개설했다가 무사히 상환한 완제자는 92만4821명이다. 이 가운데 46만1347명(49.9%)은 오히려 신용평가 점수가 이전보다 떨어졌다. 신용평점이 유지된 인원은 2만677명(2.2%)이다. 전체 완제자의 과반(52.1%)이 성실히 정책서민금융을 상환했음에도 신용점수가 상승하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서금원은 정책대출을 성실히 갚은 차주가 은행권 대출로 이동하도록 돕는 '크레딧 빌드업'(Credit Build-up)을 추진한다. 하지만 정상상환 실적이 신용평점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선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을 잇는 사다리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
박 의원은 "정책서민금융 성실상환이 신용도 회복으로, 신용도 회복이 은행권 대출로 이어지도록 금융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신용평가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금원은 완제자 또는 성실상환자를 위한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개발 중이다. 올해 말에 1차 모형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서민금융 상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시중은행에도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한다. 성실상환자와 완제자를 은행에 추천해 중금리 대출이나 전용상품으로 연결한다는 취지다.
서금원 관계자는 "서민금융을 완제했다면 상환의지가 있다는 것임에도 은행 내 평가나 신용평가사 평가체계에선 '제대로 분석되지 않았거나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반영을 거의 안한다"며 "정책서민금융을 다 갚으며 입증한 상환능력과 의지를 신용평가에서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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