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욱’하면 팀도 무너져... 프로농구 새 변수는 ‘분노 조절’

지난 17일 프로농구 창원 LG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 LG가 65-76으로 뒤진 4쿼터 종료 3분 48초 전,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가 상대 양우혁을 밀어 공격자 반칙을 범했다. 마레이가 5반칙 퇴장으로 코트에서 빠지면서 LG는 추격의 동력을 잃었고, 결국 75대85로 졌다.
프로농구(KBL)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의 감정 조절이 전력의 변수로 떠올랐다.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가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거나 상대 선수와 충돌해 퇴장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각 팀 감독들은 외국인 선수의 ‘돌발 행동’을 자제시키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부산 KCC 루이스 킹은 지난 11일 수원 KT전에서 종료 2분 47초를 남기고 한희원의 얼굴을 때려 퇴장을 당했다. 전날 원주 DB전에서도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5반칙으로 물러났다. 킹은 KBL 데뷔 5경기 만에 벌금 120만원을 쌓았다. 이상민 KCC 감독은 “승부욕이 강해 판정이나 몸싸움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창원 LG의 아치 굿윈도 11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고, 이후 변준형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코트에서 쫓겨났다. 굿윈의 감정 조절 문제는 시즌 전부터 걱정거리였다. LG 가드 양준석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팀의 관전 포인트로 “마레이와 굿윈이 테크니컬 파울로 KBL에 발전 기금을 얼마나 낼까”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우려했던 부분이다. 폭탄을 안고 가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일 KT-LG전에서는 KT의 패리스 배스가 LG 양홍석의 얼굴 앞에서 트림을 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LG는 마레이와 굿윈이 이미 판정에 흥분해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상황이었다. 양홍석은 “나까지 흥분하면 안 될 것 같아 참았다”고 했다.
올 시즌 KBL에선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출전 비중이 더 커진 만큼 이들의 반칙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은 “상대 외국인 선수를 흥분시키는 행동도 수비 전략으로 통하고 있다”며 “득점력 못지않게 감정을 억제하고 동료와 협력하며 감독의 전술을 따르는 태도가 팀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차에서 잠든 후배 여경 태우고 속초까지 간 인천 경찰관
- 4명 사망 부천 제일시장 돌진사고 운전자… 항소심서 징역형 집유
- ‘尹 체포 방해’ 박종준 전 경호처장, 항소심서 징역 3년으로 감형
- 하루 4~6시간 로봇 개를 산책시키면 시급 20달러 준다는 구인 광고
- “아들 게임 아이템 돌려줘”… 초등생에 협박문자 보낸 40대 엄마 벌금형
- 또 공소장 부실 지적받은 특검... 재판부 “답변 요구 무시하나”
- “메모리 부족 2030년까지”… 삼전닉스 급등에 코스피 6000선 회복
- 현대차 브랜드 가치 250억달러…세계 車 브랜드 4위 기록
- [단독] 중수청, ‘소방 재정 빨대’ 추미애 지사 고발건 경찰 이첩
- AI 시대에 돌아온 자기테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