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 커지는 추미애 징계론···김민석 “깊은 숙의 후 조치”

2026. 10. 1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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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6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도장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격려의 말을 건네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추 지사에게 등을 돌린 채 서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직후 부천 소방관 순직 사건으로 여권 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빈소에 방문하고, 김민석 당 대표 등 지도부가 사과하는 등 여권 수뇌부는 성난 민심을 달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히지만 추 지사가 “사과를 원하시니” 발언이 논란을 더 키웠다. 당내에선 징계 촉구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8일 오후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다 희생되신 소방관님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애도를 드린다”라며 “국가의 일을 하는 입장에서 죄인같이 느껴진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전날 언론공지에선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 받으신 소방관, 국민 여러분께 당을 대신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당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깊은 숙의를 거쳐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애도의 메시지를 낸 데 이어 17일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용우 대변인은 지난 16일 논평에서 “추 지사가 사용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소방 공무원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했다. 당정이 발 빠르게 서둘러 사태를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논란의 당사자는 추 지사는 오히려 사태를 키우고 있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을 촉발시킨 뒤에도 한동안 사과하지 않았다. 국감 사흘 뒤 16일 부천 화재 현장에서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런 얘기하지 말라”고 잘랐다.

17일 김 소방위 빈소 조문 이후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는데, 발언 4일만이었다. 그나마 “사과를 바라시니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사족을 붙여 ‘등 떠밀린 사과’ 비판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게다가 경기도 추경 예산에서 순직 소방관 추모 행사 예산 1억원이 전액 삭감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 악화됐다.

수도권 민심 악화를 우려한 민주당 경기도당은 18일 저녁 8시 부천시에서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경기도의 민심 이반은 전국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심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라며 추 지사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회의에서 수렴된 의견은 김민석 대표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당내에선 추 지사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특히 김 대표가 말한 “깊은 숙의 후 조치”가 무엇일지를 둘러싼 설왕설래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권리당원들은 ‘추 지사 비상징계 연대청원서’를 온라인에서 돌리며 릴레이 서명을 받고 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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