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중러 경쟁시켜 美 막는 김정은 ‘남폐북개’ 전술…李는 ‘방구석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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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정권이 러시아와의 첫 도로 교량인 두만강자동차다리를 개통한 데 이어, 중국과 직접 연결된 신압록강대교를 완공 12년 만에 개통한 데 대해 "남쪽 문을 닫고 북쪽 문을 여는 남폐북개(南閉北開) 전략으로 체제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장 전 의원은 "북한이 러시아와는 두만강대교 열고 중국과 신압록강대교를 연 결정적 배경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저 다리들은 평시엔 북·중·러 간 무역로를 위하지만 북한 유사시(전시)엔 중·러시아 군의 북한 진입을 쉽게 하기 위해 열어놓은 통로란 점에서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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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戰 끝내가는 중·러와 육로 연결해”
완공 12년 만에 中 서둘러 개통…北만 대서특필
북·러 동맹화 급진전 두고 “中 놀라 움직였을 것”
“푸틴 붙들어 대박, 경제활성화로 체제붕괴 막아”
“트럼프 대북공격 대비, APEC 회담 저울질까지”
“우리 대중·대러 외교 진로 막고 동맹악화 노려”
“지뢰 무대응 정부, 자작극 비난듣고도 사면초가”
북한 김정은 정권이 러시아와의 첫 도로 교량인 두만강자동차다리를 개통한 데 이어, 중국과 직접 연결된 신압록강대교를 완공 12년 만에 개통한 데 대해 “남쪽 문을 닫고 북쪽 문을 여는 남폐북개(南閉北開) 전략으로 체제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장성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18일 SNS를 통해 “북한의 최근 행보는 우리의 대(對)중국·대러시아 외교적 진로를 막는 동시에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 약화까지 노리는 한국 봉쇄전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대중(DJ) 정부 청와대 초대 국정상황실장, 제16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을 지낸 뒤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을 창립했다. 윤석열 정부 땐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으로 외교 현장을 누볐다.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 조선중앙통신·AP=연합뉴스 사진 갈무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8/dt/20261018194757863dcgs.png)
앞서 북·중은 지난 15일 중조(중국과 조선·북중) 신압록강대교 정식 개통 행사를 가졌고, 이를 보도한 16일자 북·중 관영매체들은 온도차를 보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리창 총리가 대교 개통식에 영상 축사를 보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으로 추진한 중요한 국경 기반 시설 사업”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하되 북한 박태성 내각총리 연설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또 “신압록강대교는 중국 랴오닝성과 북한 평안북도를 연결하며 양국 간 연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짧게 설명했다. 반면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자 보도에서 “조중 두 나라 정부와 인민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개통식이 진행됐다며 “조중친선의 불패의 생명력”을 강조했다. 리룡남 주중국 북한대사, 왕야쥔 주북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양당 주요인사 참석 사실을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신압록강대교는 평안북도 도청 소재지인 신의주와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왕복 4차로로 총길이 3026m이다. 총건설비는 모두 중국 측이 부담했고, 다리는 2014년 완공 상태였으나 코로나19, 북측 연결도로 사정, 통관시설 미비 등의 이유로 닫아 놓았다”며 “행사엔 리룡남·왕야쥔 대사도 참석했단 말이 들리지만 (중 측은) 이들의 행보를 언론에 노출하진 않았다”고 주목했다.
그는 “12년 만에 신압록강대교의 문을 연 건 중국보다 북한의 의도가 강해 보인다. 불과 1년 4개월 만에 러시아와 두만강대교를 완성 개통(올해 9월 7일)한 것”이라며 “중국에만 의존할 것으로 생각했던 북한이 러시아 쪽으로 확 기운 모습에 화들짝 놀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의주-단둥 북중 접경지 밀무역과 대북 송유관을 쥐고 압박할 수 있던 중국이 북·러 관계 진전에 우위를 잃을 뻔했단 취지다.
![북한과 중국이 지난 10월 15일 압록강 현지에서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열었다고 관영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8/dt/20261018194759197ueby.png)
이어 “북·러 간 새 다리는 화물·여객 이동을 도로로 넓히고, 양측 교역과 관광을 늘리는 기반으로 추진됐다”면서도 “다리 개통이 곧 활발한 교역을 뜻하진 않는다. 10월초 위성사진 보도에선 ‘개통 후에도’ 대형 상업용 차량 통행이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 교류에 대비한 흔적이 강해 보인다. 앞으로 실제 통행량과 세관 운영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즉각적인 국경 무역 확대만이 아닌 군사적으로 미국에 대비하는 측면도 작용했다고 봤다. 장 전 의원은 “북한이 러시아와는 두만강대교 열고 중국과 신압록강대교를 연 결정적 배경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저 다리들은 평시엔 북·중·러 간 무역로를 위하지만 북한 유사시(전시)엔 중·러시아 군의 북한 진입을 쉽게 하기 위해 열어놓은 통로란 점에서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 가는 시점에 북한은 서둘러 중·러와의 연결다리를 오픈한 것”이라며 “북방 3각 신권위주의 동맹을 강화하고 경제적 교류를 활성화해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남쪽엔 장벽을 세워 체제붕괴 압력과 위협을 차단하겠단 전략”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두렵고, 그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중국이 두려워, 러시아로 북한이 기민하게 움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을 움직여 다시 트럼프의 대북 공격 가능성을 대비하겠단 전략”이라며 “트럼프로부터 (3차례 회담에서) 요구서는 핵 포기 압력뿐이란 사실을 알았고, 군사 압력에 대비해 트럼프와 가깝다고 소문난 푸틴을 붙잡았고, 그게 전쟁 지원(파병)이란 파격적 카드였다. 대중 의존도가 더 심해지면 중국에 먹힌다는 위기 의식도 작용해 러시아와 물꼬를 텄는데 의도치 않은 ‘대박’을 얻은 셈”이라고 추측했다.
![장성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8월 19일 유튜브 쇼츠 논평을 통해 대북 문제에서의 ‘코리아 패싱’을 우려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 ‘장성민’ 영상 갈무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8/dt/20261018194800446gwdt.png)
북한 정권의 열강 외교와 한국 상황을 대조하기도 했다. 장 전 의원은 “지금 김정은은 중러 양국을 경쟁시키는 외교적 전술을 손에 쥐었고, 좀 더 크게는 미·중·러가 모두 앞다퉈 대북 접근 경쟁에 나서도록 촉발하는 레버리지로 활용 중”이라며 “문제는 이재명 정부가 ‘방구석 외교’로 미국과의 동맹도 약화시키고 북한으로부터 ‘광대 자작극’이란 비난을 들어도 아무 대응도 못한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 우리 땅에 지뢰를 매설해 우리 군의 발목이 날아가도 제대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면초가, 고립무원 상황에 빠진 시점에 북한은 기존 동맹국(중국·러시아)들과 경제·안보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북 정상회담까지 뜸들이고 있다”며 “김정은은 11월 중국 선전에서 있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에 참가해 트럼프 대통령과 한번 더 미북 정상회담을 하는 게 좋을지를 놓고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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