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흉기난동 의인 ‘돈쭐’ 쌈밥집 대기줄
구월동 복합상가 시민 응원 발걸음
‘범인 제압’ 상인정보 SNS 퍼져
일식집 등 쉴새 없이 음식 주문
“손님 방문 겁낼까봐 마음 보태”
상권내 다른 매장들은 ‘한산’

인천 한 복합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50대 범인을 제압한 상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응원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형 마트 재개장과 영화관 특수 등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듯하던 상권이 이번 사건으로 다시 위축될까 우려(10월 14일자 온라인 보도)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지난 16일 오전 11시 30분께 찾은 인천 남동구 구월동 대형 복합상가 ‘씨앤씨’ 건물 2층 식당가.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한 쌈밥집 앞은 손님들로 붐볐다. 일식집도 주문이 밀려들어 주방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두 식당은 앞서 13일 이 상가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 당시 의자 등을 들고 범인을 제압하는 데 앞장섰던 상인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의인들의 활약상과 함께 이들의 식당 정보가 게시되며 매출을 올려주러 가자는 의미의 “‘돈쭐(돈으로 혼쭐내기)’을 내주자”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관련 게시물들은 ‘좋아요’ 수가 수천 건에 달한다.

이 상가에는 이른바 ‘돈쭐 운동’에 동참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쌈밥집에서 식사 중이던 송정은(34·인천 부평구)씨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면서 “당시 의인들이 아이들과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다는 소식을 SNS에서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여파로 (이곳을 방문하는 것에) 사람들이 겁을 낼까 봐 안전하다는 것을 (주변에) 보여주고, 작은 마음이라도 보태 상인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쌈밥집을 운영하는 신인수(65)씨는 “사건 직후 손님이 크게 줄어들까 걱정이 컸다”며 “뉴스를 보고 일부러 먼 길을 찾아와 다치지 않으셨냐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손님들을 보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의인들을 향한 응원의 발걸음이 아직은 상권 전체로 고루 닿는 것은 아니다. 의인들의 매장과 같은 층에 있는 다른 식당이나 1층 매장 등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앞서 이 건물 지하 1~3층에 입점한 홈플러스 구월점이 경영 문제로 장기 휴업하면서 상권 전체가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홈플러스 구월점이 두 달 전 다시 문을 열며 유동인구가 점차 회복되던 차에 흉기 난동 사건이 터지면서 상인들의 근심은 여전히 깊다.
1층에서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과거 홈플러스가 잠시 문을 닫았을 때도 유동인구가 줄어 상가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사건 이후 걱정이 컸는데 시민들의 응원으로 침체된 상권이 다시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시청 공무원과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 등이 씨앤씨 상가 내 식당과 점포를 적극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인천경찰청도 상가 내 치안과 방범을 강화하는 한편, 직원들이 참여하는 소비 촉진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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