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바라시니까" 추미애 빈소 사과에… 소방관들 "엎드려 절 받기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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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지사가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사과하면서 "사과를 바라시니까"라고 말해 소방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추 지사가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에게 한 발언으로, 일부 소방관은 사과의 진정성을 문제 삼으며 공식석상에서 조건 없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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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자 추모행사 예산 1억 삭감 주장·4교대 촉구
김진석 소방위 장례 경기도청장… 19일 영결식

추미애 경기지사가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사과하면서 "사과를 바라시니까"라고 말해 소방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추 지사가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에게 한 발언으로, 일부 소방관은 사과의 진정성을 문제 삼으며 공식석상에서 조건 없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1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추 지사는 17일 고 김진석 소방위 빈소를 찾아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이 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 드리고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그는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조직을) 가장 큰 골치 아픈 빨대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경기도 간부급 소방공무원 A씨는 18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우리가 물 먹는 하마냐"라며 "빨대 발언 이후 커피나 음료수 등 모두 빨대 없이 마시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는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살아 온 소방관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국감장 등 공식석상에서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소방대원 B씨도 "아랫사람 알기를 뭘로 아는 거냐. 엎드려 절 받기도 아니고 평생 사과도 하지 말라"며 "일부에서 (19일 열리는) 영결식에 빨대 하나씩 꽂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사기 진작과 실질적인 처우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A씨는 "순직한 소방공무원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메모리얼데이'가 이달 24일 열리는데 추 지사는 이번 2회 추경에서 전체 예산 2억여 원 중 1억 원을 삭감했다"며 “돈이 없어도 순직자를 위한 행사 비용마저 절감하는 것은 정도가 심하다"고 했다.
소방공무원 C씨는 "수도권에서는 경찰도 안 하는 24시간 근무제를 소방에서만 하고 있다"며 "24시간 근무하면 집중력과 대응력 등이 모두 떨어져 사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행 3교대를 4교대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4교대 전환에는 수당 감소라는 현실적인 걸림돌이 있다. 현행 3교대는 24시간 근무한 뒤 이틀을 쉬는 방식으로,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 기준 수당이 120만 원에 이른다. 반면 주간·야간·비번·휴무 순으로 돌아가는 4교대는 50만~60만 원 수준이어서 근무 여건과 보수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한편 김 소방위의 장례는 경기도청장으로 치르며 추 지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장례위원회는 20명으로 구성했다. 영결식은 19일 오전 9시 30분 경기 부천시 원미구 부천시체육관에서 엄수한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당초 이날 오전에 열기로 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 시간을 오후 1시로 연기했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장례위원, 소방청장, 도의원, 소방공무원 등이 참석한다. 고인을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별승진 조치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영결식 후 고인은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며, 국가유공자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도 추진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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