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꿈, 다른 출발선] 1.강화 교동고 3학년 김예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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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원서를 어디에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막막했어요. 박람회에 가면 얘기라도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 사는 교동고등학교 3학년 김예겸 군은 지난 6월 자신의 성적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수시 박람회를 찾았다.
김 군은 "박람회에서는 내신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중점적으로 알아봤다"며 "교동에서는 이런 정보를 얻을 기회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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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 사는 교동고등학교 3학년 김예겸 군은 지난 6월 자신의 성적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수시 박람회를 찾았다. 하지만 입시 상담을 받으러 가는 길부터 만만치 않았다.
교동도에서 송도까지 혼자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새벽 6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김 군은 부모의 도움을 받아 박람회에 다녀왔다. 대학과 전형을 두고 조언을 구하려고 섬 밖으로 먼 길을 나서야 했던 것이다.
김 군은 "박람회에서는 내신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중점적으로 알아봤다"며 "교동에서는 이런 정보를 얻을 기회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교동도에는 학원도, 입시 상담을 받을 곳도 마땅치 않다. 김 군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수학 과외를 받으러 왕복 1시간 30분이 걸리는 강화읍까지 오갔다. 그는 "교동에는 과외를 해주시는 분이 없어 강화읍까지 나가야 했다"며 "이동 시간이 긴 게 가장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김 군이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인공지능(AI)이고, 장래 희망도 AI 개발자다. 처음에는 AI 관련 학과를 생각했지만 내신 성적을 고려해 응용소프트웨어과로 방향을 바꿨고, 농어촌학생 전형과 다자녀 가구 전형 등 특별전형도 살펴보며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알아봤다.
어느 대학에 원서를 내야 할지 정하는 과정에서는 전문가의 조언이 절실했다. 그런 김 군에게 인천시교육청과 학교가 마련한 진로 상담과 모의 면접 프로그램은 반가운 기회였다. 외부 입시 전문가들이 직접 교동도를 찾아 학생들의 대학 지원 전략을 점검하고 면접 준비를 돕는다.
김 군은 "컨설팅을 받을 기회가 별로 없다 보니 이런 자리가 굉장히 소중하다"며 "전문가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듣고 수시 전략을 다시 세우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동고 3학년 가운데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김 군을 포함해 4명이다. 이들은 서로 묻고 답하며 입시 정보를 나눈다. 김 군은 "친구들끼리도 어떤 대학에 지원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입시 자료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묻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김 군은 AI 개발자가 되려면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공부하고 일하게 될 것으로 보고, 대학에 진학하면 교동도를 떠나 생활할 생각이다. 그는 "대학에 가면 그곳에서 생활하고 방학 때 교동에 돌아올 것 같다"며 "나중에 취업하더라도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지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군은 대학 진학에 필요한 정보를 하나씩 찾아가고 있다. 섬에서는 입시 상담 한 번 받기도 쉽지 않지만, 학교가 마련한 상담과 박람회에서 얻은 조언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진학 방향을 정했다. 이제 그의 바람은 대학에서 공부하며 AI 개발자라는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다.
김민지 기자 km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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