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찬, 약국서 '감기' 불렀을 뿐인데…약사회 우려 표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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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기찬이 신곡 '감기(2026)'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약국 버스킹'이 약사 사회의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관객들은 가까이서 듣는 공연에 호응했지만, 약사회는 유명 가수의 무대가 특정 약국의 고객 유치와 의약품 판매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가수의 공연이나 방송 출연을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약국 내 공연이 고객 유치나 의약품 판매 촉진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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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찬' 별명에 제약사 광고 제안도

가수 이기찬이 신곡 '감기(2026)'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약국 버스킹'이 약사 사회의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관객들은 가까이서 듣는 공연에 호응했지만, 약사회는 유명 가수의 무대가 특정 약국의 고객 유치와 의약품 판매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18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이기찬은 이달 춘천과 서울, 대전, 충주, 인천의 약국을 찾아 공연했다. SNS에 공개한 일정에는 이달 말까지 대구와 부산, 인천에서 열리는 무대도 포함됐다.

공연 장소를 약국으로 정한 것은 대표곡 제목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다. 이기찬은 2002년 발표한 '감기'를 다시 부른 '감기(2026)'를 지난달 내놓으면서 노래와 어울리는 공간을 직접 찾아 나섰다.
배경에는 가수로서 무대가 줄어든 데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는 지난 14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줄어들어서 내가 직접 뛰지 않으면 대중에게 알리기 어려워지겠다"는 생각으로 거리 공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이기찬은 다른 사람들의 버스킹을 보며 공연 방식을 익혔고, 약국 섭외에도 직접 나섰다. 처음에는 낯선 관객들의 냉담한 시선에 위축되기도 했지만, 이후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이들이 생기면서 공연 규모가 커졌다.
그는 "약국 버스킹과 '감기'를 연결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여기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난리가 났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래 제목과 이름을 합친 '감기찬'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전국 약국에서 공연 요청이 이어졌고, 제약회사 광고 제안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이기찬은 독감 예방접종이 끝나는 시기까지 약국 공연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관객들은 익숙한 히트곡을 눈앞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을 반겼다. 충주 공연을 본 한 누리꾼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다른 대표곡 '미인'에 착안해 "약국 말고 피부과나 미용실 투어를 해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반면 약사 사회에서는 공연이 열리는 장소의 특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수에게는 음원 홍보 무대이지만, 약국 입장에서는 방문객을 모으는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기찬은 공연 일정에 '홍보 문의 대환영'이라는 문구와 함께 '약사법 등 관련 법률을 준수해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다만 일부 약사들은 공연을 통해 특정 약국이 홍보되는 효과를 문제 삼고 있다.
약사법 시행규칙은 약국 개설자가 소비자나 환자 등을 유치하기 위해 호객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한다. 일선 보건소에서도 약국 공연을 환자 유인 행위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공된 자료에서 개별 공연의 위법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가수의 공연이나 방송 출연을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약국 내 공연이 고객 유치나 의약품 판매 촉진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수의 의도는 순수하다고 하더라도 마케팅 활동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은 싸게 많이 산다고 해서 좋은 공산품이 아니다"라며 "필요할 때 복약 지도를 받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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