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 800번 오른 여행가이드 지수일…페루 30년의 시선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6. 10. 1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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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의 시간을 걷는 사람'은 마추픽추를 800번 넘게 오른 여행가이드 지수일의 페루 생활 30년을 기록했다. 저자는 같은 장소를 거듭 찾으며 유적 너머의 사람과 역사를 읽게 된 과정을 풀어냈다.

그러나 같은 길을 거듭 걸으며 유적과 자연을 이해하는 데 사람들의 생활과 기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낯선 풍경을 처음 만나는 감탄에서 출발해 그 장소의 역사와 사람을 오래 들여다보는 태도로 옮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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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아마존·티티카카…관광지에서 역사와 사람으로
[신간] '마추픽추의 시간을 걷는 사람'
'마추픽추의 시간을 걷는 사람' 표지/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마추픽추의 시간을 걷는 사람'은 마추픽추를 800번 넘게 오른 여행가이드 지수일의 페루 생활 30년을 기록했다. 저자는 같은 장소를 거듭 찾으며 유적 너머의 사람과 역사를 읽게 된 과정을 풀어냈다.

저자는 1995년 처음 페루 리마에 도착했을 때, 잠시 머무를 생각이었다. 그러나 페루에 정착한 뒤 여행객을 안내하며 산과 강, 사막과 정글을 오갔다. 반복해 찾은 마추픽추의 돌은 그대로였지만 빛과 안개, 사람들의 표정은 매번 달랐다.

리마에서는 도시의 역사와 생활을 함께 살핀다. 미라플로레스의 풍경뿐 아니라 거리에서 마주한 차별과 주민들의 일상도 기록한다. 페루의 음식과 커피를 다루는 장에서는 식탁을 통해 이주와 생활의 역사를 읽는다.

남부 해안의 파라카스 문명과 나스카 사막을 지나 쿠스코에 이르면 잉카의 흔적이 중심으로 들어온다. 고대 유적의 돌벽과 성스러운 계곡은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다. 저자는 건축과 지형을 살피며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자연을 이해한 방식을 돌아본다.

아마존을 다루는 장은 숲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곳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무성한 자연의 뒤편에 놓인 폭력과 상처의 기록도 담는다. 북부 해안에서는 모체 문명과 시판 유적을 통해 잉카 이전의 역사를 살펴본다.

티티카카의 고원과 티와나코 유적, 와라스의 설산도 여정에 포함한다. 저자는 서로 다른 지역의 자연과 문명이 만나는 지점을 기록하면서 한 나라를 하나의 관광 이미지로 요약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우유니의 풍경으로도 발걸음을 넓힌다.

지수일은 오랫동안 관광객에게 장소를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같은 길을 거듭 걸으며 유적과 자연을 이해하는 데 사람들의 생활과 기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안내하는 사람이 오히려 그 땅의 역사와 주민에게 배웠다는 고백이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여행 횟수보다 시선의 변화다. 낯선 풍경을 처음 만나는 감탄에서 출발해 그 장소의 역사와 사람을 오래 들여다보는 태도로 옮겨간다. 30년의 여정은 여행을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 한 나라를 지속해서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 '마추픽추의 시간을 걷는 사람'/ 지수일 지음/ 368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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