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 이스라엘 정착민들, 유럽 외교관 습격…佛·벨기에 등 격분(종합)

이지예 객원기자 2026. 10. 1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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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유럽 외교관을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져 유럽국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AFP·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서안지구의 올리브 수확 현장을 방문하러 온 프랑스, 벨기에, 폴란드 외교관들의 차량 행렬이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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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주민 올리브 수확 현장서 발생…佛 시장, 폭행당해
이스라엘 "폭력 용납 불가…유대인 폄훼 공작 경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6.3.19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유럽 외교관을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져 유럽국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AFP·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서안지구의 올리브 수확 현장을 방문하러 온 프랑스, 벨기에, 폴란드 외교관들의 차량 행렬이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을 받았다.

목격자들은 복면을 쓴 이스라엘 정착민 여러 명이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외교관 차량을 둘러싸고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벨기에 영사관 소속 차량의 창문을 깨뜨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번 사태로 부상을 입은 프랑스 북부 올누아에므리 지역 시장 베르나르 보두는 팔레스타인 농부들과 함께 있는데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들이닥치더니 프랑스를 비방하며 발길질과 쇠막대기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보두 시장은 "이스라엘 정부가 정착민들의 이런 행동을 용인한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습격 직후 차량 옆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범죄적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보두 시장을 폭행한 자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막심 프레보 벨기에 외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총영사 및 프랑스·폴란드 외교관들이 공격당해 벨기에 측 차량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번 사건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올리브 수확, 취재 활동, 외교 임무를 하는 어떤 사람도 공격 위험에 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유럽 외교관 습격 상황으로 추정되는 장면. 2026.10.17 ⓒ 로이터=뉴스1

이날 서안지구에서는 유럽 외교관 습격 외에도 팔레스타인 주민이 정착민 공격으로 다치거나 농장 가축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잇달았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폭도들의 극악무도한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면서도 유럽 외교관들이 이스라엘군과 사전 협의 없이 올리브 수확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피해자를 찾아 증언을 수집하고 용의자를 특정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매년 올리브 수확 철마다 이스라엘과 유대 ·사마리아 지역 유대인을 폄훼하려는 조직적 공작이 벌어진다"며 섣부른 결론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안지구에서는 올리브 수확 철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올리브 수확을 물리적으로 막는 폭력 사태가 빈번히 발생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달 27일 총선을 앞두고 지지자 결집을 위해 이스라엘 정착민을 적극 옹호하는 선거 운동을 펼쳐 왔다.

전날에는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농민들에게 가해지는 폭력 문제를 취재하던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소속 사진기자 하이디 레빈이 이스라엘 정착민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엑스에서 "여성 사진기자 공격은 복면을 쓴 비겁한 자들의 비열한 테러 행위"라며 "모든 가담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체포, 법이 허용하는 최대 범위의 기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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