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노란 조끼와 청년들' 시위에 80만 명…경찰과 격렬 충돌

이지예 객원기자 2026. 10. 18.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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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생활비 급등과 공공 서비스 저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면서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다.

대규모 고등학생 시위가 수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반정부 시위까지 격화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를 향한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파리에서는 노란색 형광 조끼를 착용한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2018년 프랑스 전역을 휩쓴 '노란 조끼' 시위를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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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위에 생활비 급등 항의까지 겹쳐…마크롱 사퇴 구호도
마크롱, 폭력 행위에 "반드시 처벌"…극우 르펜 "극좌들이 변질"
프랑스 파리의 시위. 2026.10.17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생활비 급등과 공공 서비스 저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면서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다.

대규모 고등학생 시위가 수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반정부 시위까지 격화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를 향한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파리를 포함해 프랑스 전국의 1750개 지역에서 프랑스 노동총동맹(CGT) 추산 80만 명이 참여한 시위가 열렸다. CGT는 "정부가 탄압을 멈추고 사회적 요구에 즉각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리에서는 노란색 형광 조끼를 착용한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2018년 프랑스 전역을 휩쓴 '노란 조끼' 시위를 재현했다. 유류세 인상 반대로 시작한 노란조끼 시위는 정부의 경제 정책 전반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진 바 있다.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 시위와 생활비·연료비 부담에 항의하는 시민 시위가 맞물리면서 일각에선 '노란 조끼와 청년들' 시위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는 경찰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일부 시위대는 복면을 쓰고 경찰에 폭죽과 물건을 투척하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여러 대가 불탔고 중동부 리옹의 관광 안내소와 남부 마르세유의 시청 건물이 훼손됐다.

프랑스 파리 시위. 2026.10.17 ⓒ 로이터=뉴스1
프랑스 낭트 시위의 경찰. 2026.10.17 ⓒ 로이터=뉴스1

프랑스 내무부는 파리, 마르세유, 툴루즈, 앙제, 리오 등에서 복면을 쓴 세력이 폭력 사태를 야기했다며 최소 4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제1부시장은 참가자의 '압도적 다수'가 평화로운 행진을 원하지만 일부 반달리즘(고의적 파괴) 행위가 시위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시위대는 "마크롱은 사퇴하라", "모두가 경찰을 증오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가 시청에 난입한 마르세유에서는 이번 사태를 1789년 절대 왕정을 무너뜨린 프랑스 혁명에 비유하는 "바스티유 감옥을 점령하자"는 외침이 들렸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기물 파손, 관공서·상점 공격, 약탈을 저지른 자들을 반드시 기소해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는 경찰이 '극도로 격렬한 폭력'에 맞서 시민을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의 유력 주자인 극우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은 "극좌들이 시위를 변질시켰다"며 "약탈과 노략질, 경찰 공격을 일삼는 폭도들이 생활비 문제 때문에 열린 이날 시위의 의미를 또다시 더럽혔다"고 주장했다.

극좌 진영을 대표하는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 (LFI) 대표는 "모든 것이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언론이 여러 도시에서 폭력적인 장면만 골라 화면에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파리시위. 2026.10.17 ⓒ 로이터=뉴스1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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