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내 노예” 망언 ‘이숙캠’ 챔피언 부부, 알고 보니 수차례 방송 출연한 ‘반프로’?

[스포츠경향 이슬기 기자] “아내는 내 노예“라는 경악스러운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던 ‘이혼숙려캠프’ 챔피언 부부가 사실은 여러 방송을 거쳐 간 ‘반프로’ 방송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이하 ’이숙캠‘)’에서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챔피언 부부의 가사 조사 결과가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남편은 한국 챔피언, 동양 챔피언, WBC(세계복싱평의회) 세계 랭킹 9위에 오른 전설적인 선수로 소개됐다. 아내 역시 회사원 출신으로 29세에 프로에 데뷔해 2년 전인 45세까지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지켜낸 엄청난 실력자였다.

각자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는 두 사람이었으나, 공개된 일상은 화려한 타이틀과 거리가 멀었다. 남편은 집안에서도 챔피언처럼 군림하며 신던 양말을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아내가 치우도록 지시하는가 하면, “밥은 아내가 하는 거지, 누가 합니까?”라며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더욱 큰 문제는 남편의 입에서 나온 믿기 힘든 망언이었다. 남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 중 “이혼하면 안 됩니다. 제 노예가 있어야 합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놓았고, 방송을 시청한 대중들은 뜨거운 공분을 터뜨렸다.
그러나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이들 부부의 모습이 “모두 연기”라는 누리꾼들의 폭로와 주장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이들이 과거 2013년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매 맞는 남편’ 사연으로 출연했던 부부임을 찾아냈다.

당시 방송에서 남편은 복싱 세계 챔피언인 아내에게 6년째 구타당하는 중이라며 “아내는 연습하자고 해놓고 실전 마냥 때린다. 그러면 53kg인 내 몸이 견뎌내지 못한다. 한 번 하면 10라운드”라며 울상을 지었었다.
이어 “우리 부부는 세계 최초, 우리나라 최초 챔피언 부부다. 이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서로 운동을 이어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본인은 파이트머니도 안 받고 시합만 성사될 수 있다면 하겠다 한다. 요즘 경제가 너무 힘들고 복싱이 비인기 종목으로 낙오되는 바람에...”라며 아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남편은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과 함께 복싱이 인기 종목이 되길 바란다는 진심을 전한 바 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챔피언 부부는 이 외에도 JTBC ‘휴먼다큐 당신의 이야기’, EBS ‘엄마를 찾지 마’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력이 드러났다. 특히 ‘이숙캠’ 출연 바로 직전에는 MBC ‘오은영 리포트’에서도 집안일을 전혀 도와주지 않고 자녀에게도 엄격한 가부장적인 남편이자 ‘스파링 부부’로 얼굴을 비춘 사실이 밝혀졌다.
부부의 다채로운 방송 출연 이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나만 혼자 진심으로 화낸 사람이 됐네”, “방송을 다시 봤는데 아내는 말로만 불평하지 내내 웃고 그냥 재밌게 사는 것 같더라”라며 허탈함과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lees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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