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전성기 보는 듯"…롯데월드 달군 ASL 결승 열기

김경문 기자 2026. 10. 1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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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링크 특설 무대서…ASL 시즌22 결승전
서수길 CVO "팬들과의 약속 6년 만에 지켜"
김민철 풀세트 접전 끝에 승…다섯 번째 우승 신기록
SOOP의 스타크래프트 리그 '구글플레이 ASL 시즌22' 결승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장의 모습. /사진=김경문 기자

"오랜만에 넓은 무대에서 열린다고 해서 떨리는 마음으로 예매했어요"

1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구글플레이 ASL 시즌22' 결승전. 평소 친구들과 스타크래프트(스타)를 즐기는 서정명 씨(서울시 강북구)는 오랜만에 넓은 무대에서 스타 리그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친구와 표를 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옆에는 친구 한영훈(경기도 양주)씨도 함께였는데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선수를 응원했다. 서 씨는 저그 김민철을 한 씨는 테란 유영진을 응원했다. 서 씨는 ASL의 전신인 2015년 '대국민스타리그' 때부터 대회를 지켜온 골수 팬이다.

ASL 결승전이 롯데월드 특설 무대에서 열린 소감에 대해 서 씨는 "규모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 놀랐다"며 "과거 스타 리그가 부흥했던 시절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스케이트를 타던 아이스링크장은 최고의 스타 선수를 가리는 무대로 변신했다. SOOP은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진행해 온 ASL 결승전을 롯데월드 특설 무대로 옮겼다.

이번 롯데월드 결승전은 스타 리그에 애정을 보였던 서수길 SOOP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구상이 실현된 자리이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서 CVO는 기자와 만나 "과거 롯데월드와 결승전 개최 계약을 맺었지만 코로나19로 성사되지 못했다"며 "6년 만에 이곳에서 결승전을 치르면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평소 스타에 관심을 가진 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도 찾았다.

서수길 SOOP CVO(오른쪽 두 번째)가 17일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구글플레이 ASL 시즌22' 결승전을 찾은 모습. 옆에는 전 바둑 기사 이세돌 씨. /사진=김경문 기자

결승에서는 저그 김민철(소울키)과 테란 유영진(러쉬)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었다. 김민철은 개인 통상 다섯번째 ASL 유승에 유영진은 첫 우승에 도전했다.

승부는 7전4선승제의 마지막 세트까지 팽팽히 이어졌다. 유영진이 첫 세트를 따냈지만 이후 김민철이 저력을 보이며 3대2로 앞섰고, 유영진은 6세트에서 발키리와 시즈 탱크를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트에서 20여분 간 이어진 접전 끝에 김민철이 울트라리스크와 저글링으로 상대 본진을 뚫으며 끝났다. 세트 스코어 4대3으로 김민철은 개인 통산 다섯 번째 ASL 우승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김민철은 우승 소감으로 "첫 우승 만큼이나 기쁘다"며 "이런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던 자체만으로도 영광이고 앞으로도 이런 무대를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저그 김민철 선수가 ASL 시즌22 우승 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경문 기자

이번 결승전은 오래된 게임을 현재의 흥행 콘텐츠로 이어온 SOOP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SOOP은 2015년 대국민스타리그를 개최하고 이듬해 ASL로 개편한 뒤 꾸준히 대회를 이어왔다. 회사에 따르면 시즌21까지 누적 시청자 수는 2억 명을 넘어섰다. 개인 방송과 리그를 통해 쌓아온 팬층을 대형 오프라인 무대로 연결한 셈이다.

선수와 팬이 꾸준히 만나는 무대는 외부 기업과의 협업 기반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플레이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SOOP 관계자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경쟁하고 콘텐츠를 만들어갈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팬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리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