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악기까지 공수"…'붉은사막'에 공들인 펄어비스, 글로벌 음악상 도전

김경문 기자 2026. 10. 1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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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최고 사운드 트랙 부문 후보 올라
펄어비스 사옥 내 위치한 오디오실의 모습. /제공=펄어비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글로벌 게임 시상식에서 음악 부문 수상에 도전한다. 북유럽 전통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등 게임 그래픽 만큼이나 이용자의 몰입도를 위해 음악에도 공을 들였는데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붉은사막은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2026'의 '최고 사운드 트랙'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이용자 투표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며 수상작은 다음 달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발표된다.

앞서 '2026 월드 사운드트랙 어워즈'에서도 게임 뮤직 어워드 부문 예비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수상에는 아쉽게 이르지 못했다. 지난 10일 열린 시상식에서는 '크툴루: 더 코스믹 어비스' 음악 작곡가 니콜라 가르시아가 수상했다.

펄어비스는 사운드를 이용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보고 제작 역량을 쌓아왔다.

사내 오디오실에는 폴리 사운드 스튜디오의 작곡가룸, 더빙룸 등 10개의 독립 부스가 마련됐다. 음악 제작부터 음성 녹음까지 사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붉은사막의 긴 개발 시간 만큼이나 사운드 방향을 잡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회사 측에 따르면 붉은사막의 사운드 방향을 잡는 데만 3~4년간의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쳤다.

개발진은 이용자가 오랜 시간 오픈월드를 탐험한다는 점에 주목해 극적인 전개가 반복되는 음악보다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소리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북유럽 감성을 살리기 위해 현지 전통 악기인 타겔하르파를 직접 구해 연주했다. 녹음한 소리는 샘플링 등의 과정을 거쳐 가상 악기로 제작됐고 게임에 쓰였다.

이외에도 효과음 제작에는 영화에서도 쓰이는 폴리 기법을 도입했다. 화면 속 움직임에 맞춰 발소리와 충돌음, 장비가 움직이는 소리 등을 직접 만드는 방식이다. 특히 보스 몬스터 ‘골든스타’의 기계적인 움직임과 관절음을 표현할 때는 금속 물체를 활용했다.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울림도 실제 녹음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개발진은 주차장과 복도, 건물 등을 찾아 장소마다 다른 잔향을 녹음했다. 마을에서 들리는 군중 소리는 6명씩 모여 발음을 뭉개며 녹음한 뒤 편집했다. 개별 대사가 또렷하게 들리기보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공간의 분위기를 전달하도록 한 것이다.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은 게임 속 상황에 맞춰 소리를 출력하는 역할을 맡는다.

바람의 세기가 달라지면 소리도 바뀌고, 물체가 충돌하면 재질과 무게, 속도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효과음을 출력한다. 상황별로 소리를 일일이 설정하는 작업을 줄여 방대한 오픈월드의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용자 요청에 따라 게임 음악을 별도로 감상할 수 있는 공식 OST 앨범도 선보였다. 앨범은 4개 테마, 총 75곡으로 구성됐다. 스팀에서 무료 다운로드 콘텐츠(DLC)로 제공돼 누구든 들을 수 있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