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우크라 EU 가입…젤렌스키는 미·러 3자회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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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러시아와의 3자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하며 EU 가입과 종전 협상을 동시에 추진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한편으로는 EU 가입을 위한 법·제도 개혁과 회원국 설득에 속도를 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종전 협상을 모색하는 두 갈래 외교전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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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거부권 철회에 6개 협상 분야 중 4개 개시…나머지도 연내 전망
젤렌스키 "G20 계기 美·러와 회담 가능"…종전 외교도 병행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헝가리의 반대가 사실상 해소된 데 이어 EU와 우크라이나가 가입 준비를 전담하는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러시아와의 3자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하며 EU 가입과 종전 협상을 동시에 추진하는 모습이다.
EU 집행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공동 TF가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TF에는 EU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참여해 매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가 회원국이 되기 위해 이행해야 할 과제를 점검한다. 특히 EU 가입의 핵심 요건인 법치주의와 반부패 개혁을 비롯해 아직 충족하지 못한 기준을 살펴보고 제도 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다.
마르타 코스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EU 가입을 향해 가장 큰 진전을 보이는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가입 협상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EU 가입 후보국은 법치와 안보, 환경, 농업 등을 포괄하는 35개 협상 챕터를 6개 분야, 이른바 '클러스터'로 나눠 협상을 진행한다.
EU 27개 회원국이 이번 주 2개 분야의 협상을 추가로 개시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체 6개 분야 가운데 4개 분야에서 협상을 진행하게 됐다. 남은 2개 분야도 올해 안에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배경에는 헝가리의 태도 변화가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최근 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헝가리계 소수민족을 위한 교육법을 통과시켰고, 이에 우크라이나의 추가 가입 협상을 막아왔던 헝가리 정부가 거부권을 철회했다.
헝가리의 정권 교체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친러시아·반EU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가 지난 4월 총선에서 물러난 뒤 EU에 우호적인 머저르 페테르 총리가 취임하면서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와 관계 복원에 나서고 있다.
16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머저르 총리가 처음으로 만나 양국 관계 개선과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2022년 2월 EU 가입을 신청해 같은 해 6월 후보국 지위를 얻었지만, 회원국 간 이견과 헝가리의 반대로 실질적인 협상 진척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EU 가입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전에도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기자들에게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G20 정상회의 기간 미국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 러시아나 미국으로부터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회담 장소로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이나 중동도 거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그동안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회담 장소로 계속 언급해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지난 16일 미국 당국자들과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역시 러시아와 독자적인 대화 채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한편으로는 EU 가입을 위한 법·제도 개혁과 회원국 설득에 속도를 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종전 협상을 모색하는 두 갈래 외교전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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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s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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