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로 풀어낸 460년 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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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자조적인 신조어가 온라인 게시판에 등장했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2015년 개정 교육과정) 이전에 문과였던 세대는 아무래도 과학 분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신간에서 소개하는 과학고전은 지구가 태양주위를 돈다는 지동설을 처음 주장한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1543년)부터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의 중요한 고전인 '해러웨이 선언문'(도나 해러웨이·2003년)까지 모두 27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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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문과의 눈으로 보면 과학고전이 더 재밌어진다’는 이러한 고민을 말끔히 해소해준다. 문과출신인 저자는 30년 동안 중·고교에서 교단을 지켜온 현직 교사이다. 또한 북 칼럼니스트와 독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난해한 고전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해 오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과학지문을 읽는 아이들이, 낱말이 어려워서라기보다 머릿속에 장면이 떠오르지 않아 막히는 모습을 오래 지켜봐왔다”면서 “문과생이 읽다가 다른 책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될 만큼 친절한 과학 고전 안내서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다.
신간에서 소개하는 과학고전은 지구가 태양주위를 돈다는 지동설을 처음 주장한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1543년)부터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의 중요한 고전인 ‘해러웨이 선언문’(도나 해러웨이·2003년)까지 모두 27권이다. 시기로는 460년에 걸쳐 있다.
소개되는 과학고전들을 통해 지동설을 비롯해 만유인력(아이작 뉴턴), 자연선택(찰스 다윈), 이중나선(제임스 왓슨), 통섭(에드워드 윌슨)과 우주론(스티브 호킹), 엔트로피(제러미 리프킨), 양자역학(에르빈 슈뢰딩거) 등 당대의 상식을 뒤집고 과학사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과학자들과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단순하게 과학고전 내용을 요약하는 방식을 탈피했다. 그 대신 ‘과학자가 어떤 문제를 풀려고 그 (새로운) 생각에 이르렀는지’를 먼저 제시하며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한 저자는 과학고전을 남긴 과학자의 생애와 과학고전이 탄생하는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프랑켄슈타인’(1818년 출간)은 놀랍게도 불과 열 여덟살 소녀 메리 셸리의 손에서 창작됐다. 유전자를 편집하고 인공지능(AI)가 주도하는 현 상황에서 200여 년 전 소설이 던지는 생명창조와 책임에 대한 화두는 여전히 유효하다.
저자는 “과학사는 사람들의 선택과 실수, 경쟁과 우연히 얽힌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마지막 장을 덮은 뒤, 마음에 남은 과학자나 질문하나를 따라 다음 책을 직접 펼쳐보기를 바란다”고 강조한다.
저자와 함께 과학고전 여행을 한 독자라면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는 과학사의 커다란 물줄기가 눈앞에 그려질 것이다. 그리고 ‘왜’라는 질문을 품은 과학자의 전 생애를 건 인문학적인 도전과 열의에 공감하고, 과학고전이 탄생한 배경을 이해하게 되면서 과학이 한결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지상의 책>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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