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이후 SNS 정치참여, '언론 향한 분노'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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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념 극단성이 높을수록 전통 미디어를 적대적으로 지각했다.
정치적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이념 극단성이 전통 미디어에 대한 인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소셜미디어 행동주의로는 어떻게 이어지는지 검증한 연구다.
연구에 따르면 이념 극단성이 강할수록 전통 미디어를 적대적으로 지각하는 건 확인됐다. 소셜미디어 행동주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조건을 나열하면 이념 극단성 → 전통 미디어 적대적 지각 → 전통 미디어에 대한 분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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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대상 언론] '조국 사태' 이후 소셜미디어 행동주의 연구
"이념 극단적일수록 SNS 더 적극 의견 표현하고 정보 전달"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3줄 요약
- 이념 극단성이 높을수록 전통 미디어를 적대적으로 지각했다.
- 전통 미디어를 적대적으로 지각할수록 전통 미디어에 대한 분노가 컸다.
- 전통 미디어에 대한 분노가 클수록 SNS 의견표현이나 SNS 정보전달이 활발했다.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신문과 방송 등 전통 미디어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가 SNS상의 의견표현, 정보전달 등 '소셜미디어 행동주의'를 촉발시켰다는 연구가 나왔다. 연구진은 “소셜미디어상의 정치 담론이 점차 극단적인 목소리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지난 6월 한국언론학회가 발행하는 한국언론학보 70권 3호에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의 소셜미디어 행동주의 : 전통미디어에 대한 적대와 분노의 역할> 논문(유효선, 이재국)이 실렸다. 정치적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이념 극단성이 전통 미디어에 대한 인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소셜미디어 행동주의로는 어떻게 이어지는지 검증한 연구다.
연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검찰 기소가 이뤄진 직후인 2020년 1월15일부터 1월21일까지, 응답자 1008명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행동 양상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해당 시점이 “사회적 관심과 양 진영 간 온·오프라인 갈등이 가장 격화됐던 시기”라며 “이념 극단성이 미디어 인식과 소셜미디어 행동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포착하기에 적합한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SNS 의견표현'과 'SNS 정보전달'을 구분했다. 의견표현을 위한 SNS 프로필 사진 변경이나 SNS 사진, 동영상, 글 게시 등은 'SNS 의견표현'으로, 뉴스나 게시글, 사진, 동영상을 SNS 친구에게 전달하는 건 'SNS 정보전달'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전통 미디어에 대한 분노가 강할수록 SNS 의견표현과 SNS 정보전달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미디어에 대해 적대적인 지각을 가지는 것만으로는 SNS 의견표현과 SNS 정보전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즉, 전통 미디어에 대해 적대적 지각을 가지더라도 그것이 분노로 이어지는 경우에만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 온라인 정치 활동으로 이어지는 '소셜미디어 행동주의'가 촉발된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념 극단성이 강할수록 전통 미디어를 적대적으로 지각하는 건 확인됐다. 전통 미디어를 적대적으로 지각할수록 전통 미디어에 대한 분노가 큰 것도 확인됐다. 소셜미디어 행동주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조건을 나열하면 이념 극단성 → 전통 미디어 적대적 지각 → 전통 미디어에 대한 분노다.

논문은 “이념 극단성이 소셜미디어 행동주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이 발견됐다”며 “정치 행동을 예측하는 주요 변수들을 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념 극단성이 전통미디어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거쳐 소셜미디어 행동주의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효과가 유지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논문은 “소셜미디어는 평범한 개인이 사회적 쟁점에 대해 목소리를 내도록 기회를 제공하지만, 이러한 기회는 주로 극단적인 사람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념적으로 극단적인 사람일수록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하고 정보를 전달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소셜미디어상의 정치 담론이 점차 극단적인 목소리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논문은 “결국 양극단의 목소리만 커지고 온건한 주장이 설 곳은 점차 좁아지므로 사회적 타협과 토론의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어 사회적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실제로 연구의 배경이 된 조국 사태 이후 한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으며 소셜미디어를 매개로 한 이념 갈등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서 적대적 지각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신문과 방송 등 전통 미디어의 보도가 얼마나 공정했는지에 대해 6가지 진술을 물어 조사했다. 전통 미디어에 대한 분노는 조국 사태와 관련된 전통 미디어의 보도를 보고 어떤 정서를 느꼈는지 직접 물어 측정했다. 반대 입장에 대해 비타협적 태도를 보이는 성향의 이념 극단성은 자신의 성향을 '매우 진보' 혹은 '매우 보수'로 응답하는 사람에게 가점을 주는 식으로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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