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털어놓고 달리며 마음건강 챙겨요"…서울청소년축제 가보니

송송이 기자 2026. 10. 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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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있을 때는 제가 엄청 열정적이고 시끄러운데, 왜 집에만 들어가면 무기력해지는지 상담받았어요. 제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17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2026 서울청소년축제'에 참가한 김현철 군(아현중 3)은 '도화 마음 약국' 부스에서 체험을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올해 청소년 축제에서는 이처럼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살피고 고민을 나누는 마음 건강 체험 부스가 곳곳에 마련됐다.

이날 운영된 체험 부스 45곳 중 17곳이 청소년 마음건강을 주제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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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체험 부스 17곳…상담·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 운영
5㎞·10㎞ '마인드런' 첫 개최…체험·공연·스포츠 경연도 열려
2026 서울청소년축제 체험부스 '도화 마음 약국'에서 청소년들이 대학생 멘토에게 고민을 상담받는 모습. (서울청소년미디어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송송이 기자

"밖에 있을 때는 제가 엄청 열정적이고 시끄러운데, 왜 집에만 들어가면 무기력해지는지 상담받았어요. 제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17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2026 서울청소년축제'에 참가한 김현철 군(아현중 3)은 '도화 마음 약국' 부스에서 체험을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도화 마음 약국에서는 청소년들이 대학생 멘토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마음약'이라는 이름의 간식을 처방해주고 있었다.

부스 운영을 맡은 도화청소년문화의집 관계자는 "부모님과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았다"며 "주로 학업 문제로 부모님과 겪는 갈등을 이야기했고, 피곤함이나 짜증 등의 감정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청소년 축제에서는 이처럼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살피고 고민을 나누는 마음 건강 체험 부스가 곳곳에 마련됐다.

우울이나 무기력, 스트레스 등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마음을 돌보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2주 이상 일상생활을 중단할 만큼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중·고등학생은 여학생 29.9%, 남학생 21.7%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에서는 10대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8.6명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 서울청소년축제에서 열린 '마인드런' 러닝 대회. (서울청소년미디어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처음 열린 '마인드런' 러닝 대회도 마음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마음의 힘이 필요할 때, 나는 달린다'를 주제로 이날 오전 5㎞와 10㎞ 코스를 달렸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소속 전문의들이 청소년들의 마음건강 상태를 살피고 상담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이날 운영된 체험 부스 45곳 중 17곳이 청소년 마음건강을 주제로 꾸려졌다.

스트레스 간이 검사를 하고 결과에 맞는 해소법을 안내받는 '내 마음 신호등은 무슨 색', 식물 화분을 꾸미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네, 마음을 보여줘', 반죽으로 돌을 빚어 그날의 감정과 기분을 표현하는 '나만의 워리 스톤 만들기' 등이 청소년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모티콘 스티커 만들기, 목공·바리스타·양궁 등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이예솔 양(보라매초 5)은 목공 체험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직접 전동 톱을 이용해 우드 메모꽂이를 만들었다. 평소에 해보지 못하는 경험이라 재밌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권유로 축제를 찾았다는 최윤우 양(부림초 5)은 "평소에도 음료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바리스타 체험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다.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꿈드림 센터 소속 정서우 씨(20)는 양궁 체험이 가장 즐거웠다고 꼽으며 "내년에도 열리면 또 오고 싶다"고 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말레이시아 국립대학교 학생들이 시립청소년음악센터에서 배운 K팝 보컬·댄스 무대를 축하공연으로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오후에는 보컬·밴드 각 10팀이 참가한 '청소년 뮤직페스티벌'과 4개 권역 예선을 거친 3대3 농구(16팀)·우먼스 피구(8팀)·창작댄스(16팀) 결선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이해선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청소년 여러분이 건강한 마음으로 꿈을 키우고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서울시도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청소년 여러분이 안전하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서울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마인드런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300명 이상의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코스 곳곳에 구급차 5대를 투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마인드런은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2026 서울청소년 축제. (서울청소년미디어센터 제공 , 재판매 및 DB 금지)

mark83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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