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킬러’ 김규성 6번 전진 배치…이범호 감독의 승부수
톨허스트 상대 타율 0.714 강한 면모
오스틴 경계 속 김도영 등 타선 기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승리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KIA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LG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이날 KIA의 선발 마운드는 제임스 네일이 책임진다. 이 감독은 후반기 좋은 투구를 보여준 네일의 구위와 포스트시즌 경험을 믿고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네일은 우리나라 포스트시즌이 어떤 무대인지 경험해 봤기 때문에 휴식 후 첫 선발은 당연히 네일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올러도 구위가 좋고 미국에서 큰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지만 네일이 먼저 던지는 모습을 보고 등판한다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선에서는 김규성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규성은 LG 선발 톨허스트를 상대로 0.714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LG전 타율 역시 0.391에 달한다. 이에 이 감독은 김규성을 6번 타순에 배치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기 때문에 규성이가 무조건 잘 쳐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자신이 잘 공략했던 투수를 상대하는 만큼 앞쪽 타순에 배치하면 조금 더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상대 타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단연 오스틴이다. 오스틴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0.331에 41홈런을 기록하며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14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1회말 결승 투런포를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특정 선수 한 명을 막는 것보다 상대 타선 전체를 효과적으로 상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아무리 철저하게 대비한다고 해도 홈런을 맞을 수 있다. 큰 경기에서는 긴장감이나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공의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다"며 "홈런을 허용하더라도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LG에는 오스틴뿐만 아니라 큰 경기를 많이 경험한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한두 명을 막는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타선 전체를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LG가 가장 경계하는 KIA의 타자는 김도영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마친 뒤 '김도영 봉쇄'를 직접 언급하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첫 경기에서 잘 쳤던 선수들이 이후 경기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1차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2, 3차전에서도 선수들의 컨디션이 유지되거나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부해야 할 상황에서는 김도영도 최선의 공격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카스트로와 나성범 등 다른 선수들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KIA는 박재현(좌익수)-김선빈(지명타자)-김도영(3루수)-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규성(2루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하주석(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