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좀 찌겠지”하며 실컷 먹었는데…간까지 무너뜨리는 ‘올빼미 식습관’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6. 10. 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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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허기를 달래려 먹는 야식이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치명적인 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늦은 밤 식사를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해 온 것과 달리, 간 질환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장기 추적 조사를 통해 밝혀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면서 시작되며, 방치할 경우 염증을 거쳐 간의 광범위한 흉터 형성을 수반하는 치명적인 간경변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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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보건과학대(OHSU) 대규모 연구
야식, 지방간·간경변증 위험 30% 높여
“무엇을 먹느냐보다 언제 먹느냐가 핵심”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식습관에 깊숙이 파고든 ‘올빼미 식습관’이 침묵의 장기인 간을 소리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AI생성]
늦은 밤 허기를 달래려 먹는 야식이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치명적인 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식습관에 깊숙이 파고든 ‘올빼미 식습관’이 침묵의 장기인 간을 소리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OHSU) 연구팀이 발표한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20만 명에 달하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저녁 식사 시간 이후나 취침 직전 정기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은 지방간 및 간경변증 등 간 질환 발병 위험을 20%에서 최대 30%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유명 국제학술지인 ‘임상 위장병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최신호에 게재되며 학계와 의료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늦은 밤 식사를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해 온 것과 달리, 간 질환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장기 추적 조사를 통해 밝혀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의 주원인으로 인체의 생체 리듬(일주기 리듬)과 간의 대사 작용 사이의 불협화음을 지목했다.

우리 몸은 밤이 되면 수면과 휴식을 준비하며 소화 및 대사 능력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이 시기에 유입된 영양분과 에너지는 휴식을 취해야 할 간에 과부하를 주며, 결국 염증과 조직 손상을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야근과 늦은 회식, 배달 음식 문화가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이번 연구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지방간 질환은 전체 인구의 상당수에게 영향을 미칠 만큼 흔한 질환이다.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면서 시작되며, 방치할 경우 염증을 거쳐 간의 광범위한 흉터 형성을 수반하는 치명적인 간경변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연구의 제1저자인 로버트 윌레찬스키 OHSU 간장학자는 “지방간 질환이 있는 모든 사람이 심각한 간 손상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취침 전 몇 시간 동안만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대사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식단의 영양 구성을 까다롭게 바꾸는 것만큼이나 ‘언제 먹느냐’를 조절하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 핵심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수면, 신진대사, 호르몬 분비 등 인체의 생물학적 시계에 발맞추어 식사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실질적인 예방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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