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머저르 첫 정상회담…친러 오르반 퇴진 후 관계 개선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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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온 우크라이나와 헝가리 정상들이 16일(현지시간) 첫 공식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첫 양자회담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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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헝가리계 소수민족 교육권 확대 등 화해 제스처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오랜 기간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온 우크라이나와 헝가리 정상들이 16일(현지시간) 첫 공식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첫 양자회담을 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유럽의 확고한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브뤼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머저르 총리와 별도로 만났다.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가 헝가리의 요구에 따라 자국 내 헝가리계 소수 민족의 교육권을 확대하는 법률을 채택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머저르 총리는 회담 후 페이스북을 통해 "거의 5년간 계속된 러시아의 비인도적인 우크라이나 침략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적인 연대의 뜻을 전달했다"며 "우크라이나전의 조속한 휴전과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친러시아 성향을 보이며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수시로 제동을 걸었던 오르반 빅토르 전 헝가리 총리와 달리 우크라이나에 전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지난 5월 오르반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집권한 친EU 성향의 머저르 총리는 취임 직후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요원으로 지목된 헝가리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러시아와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여왔다.
양국 관계의 오랜 걸림돌이었던 우크라이나 내 헝가리계 소수 민족의 권리 보호 문제도 최근 해결의 가닥을 잡으면서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헝가리는 접경지역인 우크라이나 서부 자카르파티아주에 거주하는 헝가리계 주민들의 권리 보호 문제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이 지역의 헝가리계 주민은 2001년 약 15만 명이었으나 전쟁에 따른 해외 이주 등으로 현재는 약 8만 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가 2017년 교육법 개정으로 학교에서 헝가리어 등 소수 민족 언어로 수업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한 것을 차별이라고 비판해 왔다. 오르반 전 총리는 이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재정 지원 등에 반대했었다.
그러나 머저르 정부는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와 소수 민족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추진했고, 우크라이나도 이에 적극 호응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 12일 헝가리계 등 소수 민족의 모국어 교육권을 확대하는 법률 개정안을 채택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곧바로 서명했다.
개정안은 헝가리어를 비롯한 EU 공식 언어를 사용하는 소수 민족 학생들이 우크라이나어와 함께 모국어로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골자다.
머저르 총리는 이날 회담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의회가 소수 민족 교육법 개정안을 채택하고 즉각 시행에 착수한 것을 상호 신뢰 회복을 위한 첫걸음으로 보고 있다"고 환영했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가 소수민족 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분야 가운데 2개 분야에 대한 거부권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해당 분야의 가입 협상이 공식적으로 개시될 될 수 있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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